충남환경운동연합 산하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16일 저녁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우수관로로 추정되는 곳에서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했다. 이곳은 삽교호 유역과 불과 300미터 인접한 곳으로 양식업을 생계로 이어가고 있는 어민들에게는 치명적인 사고로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아산시 인주면 어업계 주민들은 지난 20년 동안 수 차례에 걸친 오염물질 배출로 인한 피해를 보고 있어 이번 기름 유출사고에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회사의 책임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공장 앞 거리농성에 돌입했다.

사고 발생 후 현대자동차 측은 즉시 환경오염 신고를 했어야 하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고 현장을 목격한 주민의 신고로 인해 사고 수습이 이루어진 점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고 있으며, 단순히 흡착포를 가지고는 삽교호로 유입되는 기름을 막을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삽교호는 충남지역의 주요 유역으로 인주면 어촌계 어민들의 생계 터전이자 삽교호 물을 농업용수로 활용하고 있는 당진까지 수질오염 발생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 인접한 산업단지에서 배출하는 오염물질로 인해 환경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해 왔고 생태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수질개선을 위해 오염 총량관리제와 비점오염물질 관리대책 등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기름 유출사고 후 이들은 24일 오후 사고원인에 대해 즉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현대자동차 측에 항의하며, 사고현장 일대에 대해 전문가와 인주면 어업계 주민대표 공동으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검찰에 수사를 요청해 사고발생 원인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고발조치도 검토하는 한편 아산시의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과 피해영향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민관공동조사단을 구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