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일보 고명현 국장 특집대담 - 동두천시의회 정계숙 의원 인터뷰

1. 재선의원으로서 어느덧 의정생활 6년차에 이른 중견 정치인이십니다. 정치입문의 동기와 그 동안의 의정활동 성과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솔직히 공직을 그만두고 정치를 시작하기로 결심하던 시기에 다소 많은 갈등과 주저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 동안 계속해 오던 자원봉사활동 경험에서 정치입문의 계기가 생겨났습니다. 지역 내 여러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나 하나’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동두천의 청사진을 그려본 것이 정치 시작의 동기였습니다. 단지 내 자신과 가족만을 위한 삶에 그치지 않고 뭔가 다른 이들을 조금이라도 기쁘게 할 수 있는 일에 힘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이는 사회복지사로서의 당연한 사명감이기도 했지요. 마음 따뜻한 분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전념하면서 동두천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더욱 커져갔고, 지역의 어두운 곳을 살피고 돌보다 보니 동두천의 문제점들과 그것들을 극복하는 방안들에 대한 고민도 싹튼 것 같습니다.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시를 위해 일해보자는 각오가 생겨서 2014년 초선의원으로 정치에 들어서게 되었고 지난 2018년 다시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아 의정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정례회·임시회와 의원간담회에서의 의안심사와 예산안 심의·의결 및 행정사무감사에 최선을 다하며 총 7건의 조례 제·개정안을 발의했고, 총 12차례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시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름의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의정활동 틈틈이 동료의원들과 여러 자원봉사활동을 함께 했고, 경기도 사회복지사협회 동두천시지회장을 맡아 지역의 사회복지 현안을 살피며 선후배·동료 사회복지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서도 힘껏 노력하고 있습니다.
2. 모범적인 의정활동으로 ‘대한민국 바른 지도자상’, ‘의정발전 우수의원상’, 2년 연속 ‘경기의정대상’, ‘사회복지사 대상’ 등 수많은 상을 받으셨습니다. 소감 한 말씀 해주신다면?
아직 여러모로 부족한 제게 주신 상들의 영광을 모두 시민 여러분께 드리고 싶습니다. 시민을 위해 시의원으로서의 책무에 충실하려 노력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입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한 것을 좋게 평가해 주신 것 같습니다만, 제가 큰 상들을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인지 조금은 부끄러운 심정으로 반성하며 돌아보게 됩니다. 하지만 동두천 지방자치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더욱 치열하게 분발하라는 격려의 뜻으로 알고, 모든 동두천시민들과 함께 받는다는 마음으로 수상했습니다.
시의원 정계숙을 일하게 하는 힘은 바로 우리 시민들이십니다. 시민의 심부름꾼으로서 제가 해야 할 모든 노력을 끝까지 다하겠다고 굳게 다짐합니다.
3. 특유의 핵심을 짚는 날카로운 질문과 합리적이고 발전적인 대안 제시로 매년 행정사무감사에서 무척 돋보이는 의정활동을 펼치고 계십니다. 나름의 노하우가 있으신지요?
매일 일상생활 속에서 시 구석구석을 다닐 때마다 주위의 모든 것을 유심히 관찰합니다. 운전 중에는 도로와 교통시설, 신호체계 등을 살피면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이 필요한 곳은 바로 사진을 찍어둡니다. 길을 걷다가도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에게 부담이 되는 보도블록의 돌출부위, 간판을 심하게 가리는 가로수 등 시민의 일상에 불편을 초래하는 요소들을 세심히 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시민으로부터 직접 듣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시민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늘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합니다.
이렇게 스스로 또는 시민들을 통해 직접 파악하는 시정의 크고 작은 문제점들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항상 연구하고 있습니다. 관련 법령을 찾아 공부하고 타 시군의 우수사례를 수집하여 동두천에 접목 가능한 대안을 탐색합니다. 또한 매일 중앙과 지방의 일간신문들을 꼼꼼하게 정독하며 시사와 정책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의원에게 보고되는 집행부의 사업계획서와 실적보고서, 예산서 등도 행간을 살피고 숫자 하나하나 따져보며 나름 세밀하게 검토합니다.
4. 재선 6년차의 경력에 비해 의원발의 조례안 건수는 많지 않은 편인데, 이유가 있다면?
물론 지방의회의 제1역할은 자치법규인 조례를 제·개정하는 입법기관의 소임입니다. 그러나 조례는 양보다 그 품질이 더 중요합니다. 일부 마치 유행처럼 조례 발의 실적에만 치중하여 조례의 양산에만 몰두하는 분위기는 경계해야 합니다. 단 한 개의 조례를 만들더라도 과연 시민생활에 꼭 필요한 것인가? 내용은 충실하며 상위법령에의 저촉 여부 등 문제점은 없는가? 등을 치밀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타 지자체가 만든 조례를 우리 시 실정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베끼는 조례, 상위법령에 이미 규정된 조항들을 단순 반복 나열하는 껍데기 조례들은 오히려 공해에 가깝습니다. 조례는 시민의 삶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법’입니다. 법은 신중하게 만들어져야 합니다. 또한 조례는 곧 예산입니다. 시민 혈세로 조성되는 예산과 직결됩니다. 더군다나 자치단체의 조례는 그 지자체 특성과 여건에 적합한 것이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일부 함량미달의 조례 양산 풍토는 반성의 대상이라고 봅니다.
의정생활 6년차인 지금까지 제가 발의하여 통과된 조례 제·개정안은 모두 7건으로 그 숫자는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 나름 심혈을 기울여 충분한 시간을 두고 내용과 형식을 치밀하게 검토한 생활밀착형 조례들임을 자신합니다. 특히 ‘동두천시 홀로 사는 노인 고독사 예방 조례’, ‘동두천시 어린이·청소년 의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 ‘동두천시 공동육아나눔터 지원에 관한 조례’는 독거노인 인구가 타 시군보다 월등히 많은 동두천의 실정, 자라나는 학생들에 대한 의회민주주의 교육의 필요성, 육아의 어려움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요즘의 실태 등을 적절하게 반영하고 대응하는 자치법규들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양보다는 품질에 우선순위를 두고 시민들에게 꼭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조례 제정에 힘쓰고자 합니다.
5. 정계숙 의원의 트레이드 마크인 추진력과 뚝심으로 해결된 지역 현안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해 주신다면?
복합화력발전소 건립조건으로 시에 지급하겠다고 2013년에 약속했던 상생협력지원금 140억 원을 발전소 적자를 이유로 드림파워가 차일피일 몇 년 동안이나 내지 않고 있었습니다. 매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의 소극적 대응을 질타하고 두 차례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끈질기게 이행을 촉구한 끝에 세 차례에 걸쳐 결국 상생협력지원금을 발전소로부터 받아냈던 것이 보람된 일이었습니다. 동두천시민이 정당하게 누려야 할 권리가 침해되는 편법과 일부 공무원들의 무사안일함을 시민의 목소리로 깨뜨렸다는 의의가 큽니다. 그리고 역시 행정사무감사 지적과 5분 자유발언으로 집요하게 추궁하여 LH(토지주택공사)가 모르쇠로 일관하던 송내택지지구 공영주차장 조성사업비 52억 원을 무려 14년 만에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2004년 교통영향평가에서 송내지구 5블록 내 근린공원 지하에 100면 규모 주차장을 전액 LH 부담으로 조성하겠다고 시와 합의했는데도 이후 시와 LH 모두 이행을 방치하던 사안이었습니다. 결국 뒤늦게나마 올해 2월에 52억 원을 지급받아서 송내지구 5블록의 주차난으로 인한 주민불편을 해소할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불법 건축물을 무허가로 짓고서 수십 년째 동두천시민의 건강을 해치고 있는 동원연탄공장에 대한 강력한 지도단속과 공장 이전 추진을 촉구했고,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청룡학원 소속 중고등학교들의 시설물 위험상태를 즉각 진단하고 조치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두 사안 모두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시민의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시 집행부와 교육당국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예의주시할 것입니다.
6. 사회복지학 석사(성균관대학교)이자 동두천시 사회복지사협회 회장으로서 지역 내 사회복지 발전에 이바지하며 후학 양성에도 애쓰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후배 사회복지사들을 위해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사회복지사는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뜨거운 심장을 먼저 갖추어야 합니다. AI(인공지능)의 시대에도 로봇이 절대 대신할 수 없는 직업이 바로 사회복지사라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 다음은 냉철한 판단력과 지식, 업무능력이 필요합니다.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여기에 “언행은 따스하게, 손발은 부지런히”를 더할 것을 조언하고 싶습니다.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사람들, 그리고 이미 사회복지사로서 종사하고 있는 모든 이들은 다음의 ‘사회복지사 선서문’을 되새기고 실천해야 합니다. “나는 언제나 소외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저들의 인권과 권익을 지키며, 사회의 불의와 부정을 거부하고, 개인이익보다 공공이익을 앞세운다” 영국의 시인 사무엘 존슨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를 기쁘게 한다는 희망 위에서 산다” 기쁨과 희망을 늘 마음에 품는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어 주실 것을 당부합니다.
7.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늘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깨어 있겠습니다. 동두천시민들의 행복 나눔을 위해서 공감하며 소통하겠습니다.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들으며 시민들이 바라는 바를 헤아리겠습니다. 동두천이 더 잘 사는 희망도시가 되도록, 시민행복이 더욱 크고 높이 쑥쑥 자라도록 저 정계숙이 밑거름이 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을 섬기고 받들며 하루하루 순간순간의 의정활동에 저의 모든 힘을 다하겠습니다. 기탄없는 가르침과 조언,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시민 여러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