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우선' 외치며 코디&코닥 외면하는 웅진코웨이"...고객 성희롱&성추행 심각

토론 및 세미나
"'고객 우선' 외치며 코디&코닥 외면하는 웅진코웨이"...고객 성희롱&성추행 심각
4일 오전 국회서 생활가전업체 노동자 권익찾기 토론회
웅진코웨이 코디&코닥 "영업압박...고객 성희롱&성추행 심각" 증언
  • 입력 : 2019. 12.04(수) 17:11
  • /유경석 기자
생활가전업체 방문판매서비스노동자 권익찾기 토론회
웅진코웨이 코디&코닥이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생활가전업체 방문판매서비스노동자 권익찾기 토론회에서 부당한 노동환경을 증언하고 있다.
웅진코웨이에 소속된 코디&코닥에 대한 고객의 성희롱&성추행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문서비스라는 업무 특성상 고객과 일대일 상황이 많은 탓으로, 고객 이탈을 우려해 적극 대응하지도 못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측은 현 상태를 외면하고 있다.

생활가전업체 방문판매서비스노동자 권익찾기 토론회가 민중당 김종훈 국회의원실 주최로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생활가전업체 방문판매서비스 노동자의 노동현장 실태를 알리고 개선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2019년 10월 기준 가전통신서비스 방문 노동자 수는 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 SK매직서비스 등 대여제품 방문점검원 3만여 명, 가전제품 단독 작업설치기사 1만600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은 현행법상 모두 특수형태근로종사자로 분류돼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날 웅진코웨이에 소속된 코디&코닥의 증언은 충격적이다. 병가처리가 안되는 데다 연월차 등 복리후생이 보장되지 않아 아픈 몸으로 방문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방문서비스 당 몇 백원에 불과한 점검수수료로 100만 원 내외 수당을 받지만 유류비가 지원되지 않고 있다.

영업압박은 물론 성희롱과 성추행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코디&코닥이 배치된 지점별 월간 매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직.간접적인 압박과 함께 렌탈료 대납이나 구매가 10~20% 현금 지원 등을 부담하고 있다.

반려견에 물리거나 이동 중 사고로 다치는 경우 고객이탈 등을 우려해 대부분 코디&코닥이 부담하고 있다. 전화나 방문서비스 중 신체접촉을 시도하는 고객 등 성희롱&성추행도 적잖이 발생하고 있다.

이윤선 코디(인천 옥련지국)는 "웅진코웨이는 방문판매를 통한 렌탈서비스로 업계 1위를 유지하면서도 코디&코닥들은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고 "항상 영업이 우선이고 고객이 우선이고 그 안에서 우리는 무조건 '네, 네 죄송합니다'를 얘기해야 하는 힘없는 을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웅진코웨이를 비롯 청호나이스, SK매직서비스 등 대여제품 방문점검원은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하인준 변호사는 토론에서 "대여제품 방문 점검원은 현행법상 특수형태근로노동자로 분류되지만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에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며 "결국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동관계법령의 개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코웨이는 이와 관련 "회사는 앞으로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상생하는 노사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종훈 의원은 "생활가전업체 방문판매서비스노동자들의 노동환경에 대한 제대로 된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가 미흡하다"며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노동환경에서 일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며 법제도 개선을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2019년 10월 산재보험 사각지대 해소방안 협의회를 열어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대여제품 방문 점검원과 가전제품 배송.설치기사를 방문서비스 종사자라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로 지정하고, 오는 2021년까지 산재보험의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적용대상은 방문판매원 11만여 명, 대여제품 방문 점검원 3만여 명, 방문교사 4만3000여 명, 가전제품 설치기사 1만6000여 명이다.
/유경석 기자 kangsan069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