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3회 말 1사 2루 키움 박병호가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의 간판 타자 박병호(34)가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7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박병호는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회말 홈런을 때려냈다.
1-1로 맞선 3회말 2사 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한화 외국인 에이스 워윅 서폴드와 9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인 끝에 9구째 커브를 노려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지난 8일 고척 LG 트윈스전 이후 2경기 만에 홈런을 날린 박병호는 시즌 홈런 수를 20개로 늘렸다.
이로써 박병호는 7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역대 두 번째다. 박병호 이전에 7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한 선수는 '국민타자' 이승엽 뿐이었다.
2011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그 해 13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거포로서 재능을 과시했고, 이듬해 31홈런을 날리며 홈런왕에 등극해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발돋움했다.
2013년에도 37개의 홈런을 치며 홈런 부문 1위를 차지한 박병호는 2014, 2015년 각각 52개, 53개의 대포를 작렬하며 4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5시즌을 마친 뒤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가 2018년 KBO리그에 복귀한 박병호는 복귀 첫 해 43개의 홈런을 날리며 홈런 부문 2위에 올랐다.
박병호는 지난해 33개의 홈런을 쳐 홈런왕 타이틀을 탈환했다.
박병호는 10개의 홈런을 더 치면 이승엽이 유일하게 달성한 7년 연속 30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1997년부터 2003년까지 매년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낸 이승엽은 2004~2011년까지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누빈 뒤 2012년 복귀했다. 그는 복귀 첫 해 홈런 21개를 때려내며 8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2013년 13홈런에 그쳤던 이승엽은 2014년 32개의 홈런을 친 것을 시작으로 마지막 해인 2017년까지 또다시 4년 연속 20홈런을 일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