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秋 아들 안중근 빗대 또 설화…“어떻게 감히”

정치
與, 秋 아들 안중근 빗대 또 설화…“어떻게 감히”
“秋 장관 아들, 안중근 의사 말 실천” 논란되자 논평 수정
박성준 “적절치 않은 인용으로 물의 일으켜 유감” 사과
  • 입력 : 2020. 09.16(수) 20:54
  • 유한태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인 서모씨의 군 복무 의혹을 두둔하는 과정에서 연일 설화를 일으키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16일 이번에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遺墨)을 인용해 엄호에 나섰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민주당은 논란이 되자 관련 논평을 수정하고 당사자가 사과했지만 추 장관과 관련한 잇따른 설화로 여론이 악화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에서 "명확한 사실관계는 추 장관의 아들이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복무 중 병가를 내고 무릎 수술을 받은 것"이라며 안중근 의사의 '위국헌신군인본분'을 인용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 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며 "야당은 가짜 뉴스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군 장병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강조했다.
'위국헌신 군인본분'은 안중근 의사가 사형 선고를 받은 뒤 중국 뤼순 감옥에서 남긴 유묵(遺墨)에 있는 문구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현충일 추념식에서 인용하기도 했다.
이같은 브리핑이 알려지자 민주당을 향해 '감히 안중근 의사에 비교하느냐', '정쟁에 함부로 들먹거릴 이름이 아니다'는 등 비난이 쇄도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반칙과 특권에 왜 난데없는 안중근 의사를 끌어들이나. 민주당은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를 오염시키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장관 아들 한 사람 구하려다 집권 여당이 이성을 잃고 있다. 대국민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나오는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급할 때일수록 숨을 몰아쉬길 권하고 싶다"고 했다.
매헌(梅軒)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은 "참담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안중근 의사의 이름이 너무 소홀하게 가볍게 언급되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파서 정말 끝까지 하지 않으려고 했던 질의를 이 자리에서 참담한 마음으로 하겠다"며 운을 뗐다.
그는 "(추 장관 주장대로면) 안 가도 되는 사람이 군대 가도록 허락받는 것도 특혜인 것 아니냐. 위국헌신 군인본분이라는 말을 들으려면 더 낮은 자세로 복무해서, 이와 같이 공정하지 않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자기가 최선을 다했어야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떨리는 목소리로 "며칠 (국회 상황을) 보면서 너무나 참담했다. 독립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이런 모습을 보려고, 이런 나라를 위해서 헌신하셨을까, 안중근 의사가 이런 나라를 보시려고 '위국헌신 군인본분'을 했을까"라며 "어떻게 감히 안중근 의사 말로 비유하는지 너무 참담하다"고 했다.
안중근 의사와 같은 순흥 안씨(順興 安氏)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안중근 의사를 욕되게 한 것에 대해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에서 추 장관의 아들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씀을 몸소 실천했다고 한다"며 "지하에 계신 순국선열들께서 통탄하실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정말 막 나가도 너무 막 나가는 것 아닌가"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순흥 안씨의 한 사람으로서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망언을 당장 거두어 들이고, 안중근 의사를 욕되게 한 것에 대해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결국 민주당은 논평을 수정하고 논란이 된 안중근 의사 관련 문구를 삭제했다.
해당 논평을 낸 박 원내대변인은 기자단 공지를 통해 "오늘 대변인 논평에서 적절하지 않은 인용으로 물의를 일으켜 깊이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 좀 더 신중한 모습으로 논평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이 추 장관 아들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잇따라 풍파를 일으키고 있어 비판 여론이 수그러들지는 미지수다.
황희 의원이 지난 12일 추 장관 아들의 휴가 의혹을 언론에 알린 제보자의 실명을 공개하고 그를 '단독범'으로 칭했다가 논란이 되자 사과한 게 대표적이다.
또 우상호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이 의미 없다"고 언급했다가 사과한 바 있으며 정청래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식당에 가서 김치찌개 시킨 것 빨리 좀 달라고 하면 이게 청탁인가"라고 했다가 야권의 비판을 들었다.
이날 서욱 국방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홍영표 의원이 국민의힘을 향해 "과거에 군을 사유화하고 정치에 개입하고 그랬던 세력들이, 옛날에는 민간인을 사찰하고 공작하고 쿠데타까지 일으켰다. 이제 그런 것들이 안 되니까 그 세력들이 국회에 와서 공작을 한다"고 했다가 야당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유한태 기자 kbs614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