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기본급 동결

경제
현대차 노사,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기본급 동결
임금 동결, 성과급 150%, 격려금 120만원 등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 위한 선언문 채택
25일 조합원 찬반투표…가결시 최종 타결
  • 입력 : 2020. 09.22(화) 08:48
  • 김부삼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8월 13일 오후 울산공장 본관에서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노사가 21일 기본급 동결을 골자로 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하언태 사장과 이상수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장 본관 등 3개 거점 화상회의실에서 열린 13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임금 동결(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15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이다.
현대차 노사는 코로나 19로 어려워진 국내 사회·경제적 상황에 공감대를 형성한 데 이어 글로벌 경제 침체로 당면한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경영 실적과 기업의 지속가능성 등을 감안해 합의안을 마련했다.
이 같은 합의 결과는 현대차 노조 집행부의 사회적 조합주의 집행 기조와 연계해 "임금성 논란으로 대기업 노조 이기주의를 초래하기 보다는 부품 협력사와의 동반 생존과 미래 발전에 방점을 두고 도출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중심의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하는 등 노사가 함께 위기 상황을 극복하자는 의지도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현대차 노사의 임금동결 결정은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2009년 금융위기 당시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상황 극복을 위해 노사가 집중 교섭을 벌인 결과, 교섭기간은 최소화하면서도 지난해 임단협에 이어 2년 연속 무분규로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는 2009~2011년 이후 역대 2번째로 교섭기간은 상견례 이후 합의까지 불과 40일이 소요됐다.
특히 노사는 이번 합의에서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은 국내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직자 고용안정, 전동차 확대 등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 대응, 미래산업 변화에 대비한 직무전환 프로그램 운영, 고객·국민과 함께하는 노사관계 실현, 자동차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부품협력사 상생 지원, 품질 향상을 통한 노사 고객만족 실현 등을 통해 자동차산업 생존과 상생의 노사관계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사는 이번 사회적 선언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그룹 차원에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사간 별도합의를 통해 울산시와 울산 북구청이 추진 중인 500억원 규모의 지역 부품협력사 고용유지 특별지원금 조성 사업에 참여하기로 하고 세부 지원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또한 고품질의 차량이 고객 확보와 고용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대전제에 공감하고 생산공장별 품질협의체 구성, 신차단계 노사합동 품질향상 활동 강화, 2025년까지 2000억원 품질향상에 투자, 공정품질 피드백 시스템 운영 등 고객만족 실현을 위한 완벽품질 확보 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
이밖에도 노사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지난 2월 노사 특별합의를 통해 선제적 예방대책을 마련한 데 이어 이번 교섭에서 보다 강화된 감염병 예방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와 자동차산업 대전환기 속에서 미래차 시대 경쟁력 확보와 생존을 위한 합의안 마련에 주력했다"며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노사가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차 시대 선두주자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25일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조합원 찬반투표가 과반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되면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최종 타결하게 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잠정합의 직후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19로 시민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추석을 앞두고 참 반가운 선물을 받았다"며 "현대차 노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분규로 합의한 성과는 어려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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