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기아 타이거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LG 선발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누가 먼저 시즌 10승 고지를 밟을까.
토종 투수 임찬규(28·LG 트윈스)와 배제성(24·KT 위즈)이 20일 수원 KT 위크파크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나란히 시즌 9승에 머물고 있는 투수들의 만남이다. 이날 승부에 따라 둘 중 한 명은 먼저 10승을 밟을 수도 있다.
임찬규는 지난달 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9승째를 챙겼다. 그러나 시즌 10승을 위한 '1승' 사냥이 쉽지가 않다. 임찬규는 이후 6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만 떠안았다.
최근에는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호투를 거듭했지만, 승리와 연은 맺지 못했다. 지난 14일 롯데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패전을 떠안기도 했다.
임찬규가 지독한 아홉수를 벗어나 1승만 추가한다면 2018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게 된다.
배제성도 10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8일 롯데전에서 시즌 9승째를 수확한 배제성은 1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⅔이닝 3실점 2자책으로 주춤했다. 당시 투구수가 92개로 많아 긴 이닝을 버틸 수가 없었다.
배제성은 지난해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10승10패)를 거두며, KT의 창단 첫 토종 10승 투수가 됐다. 올해도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킨 그는 2년 연속 10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LG를 상대로는 4차례 등판해서 1승무패 평균자책점 3.38을 거두며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LG와 KT가 2위 자리를 두고 뜨거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점도 이들의 맞대결을 더욱 흥미롭게 한다.
19일 현재 LG(77승3무59패)는 2위를 지키고 있다. 그 뒤를 3위 KT(76승1무59패)가 0.5게임 차로 뒤쫓고 있다.
순위 경쟁을 하는 두 팀이 바짝 붙어있는 만큼 맞대결에서 패한 팀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임찬규와 배제성이 개인 기록뿐 아니라 팀의 승리를 위해 더 힘을 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