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文대통령, 정치를 더 큰 혼란·갈등으로 몰아넣어”

문화
나경원 “文대통령, 정치를 더 큰 혼란·갈등으로 몰아넣어”
“탄핵 배경 정부…통합·민심수습에 더 공들였어야”
“이인영, 北도발에 정권 간 교감 있다는 투로 말해”
“나베? 악의적 조어…日선 반일 정치인으로 찍혀”
“조국 별명 ‘입 큰 개구리’…볼썽사나워 할 말 잃어”
  • 입력 : 2020. 11.20(금) 17:29
  • 김부삼 기자
▲나경원 회고록 '나경원의 증언'. (사진 = 도서출판 백년동안 제공)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우리 정치를 더 큰 혼란과 갈등으로 몰아넣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20일 펴낸 회고록 '나경원의 증언'이란 책을 통해 "전임 대통령 탄핵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취임한 정부라면, 적어도 국민통합과 민심 수습에 더 공을 들여야 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탄핵당한 정권의 후임 대통령이어서 그런 것일까. 문재인 대통령은 사상 최고치의 국정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막강한 장악력을 보였다. 야당이 야당 역할을 하는 것조차 눈치를 봐야 할 정도로 기세등등했다"라며 "혼란스러운 촛불 정국을 관통하며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이미 임기 초반부터 그 '본색'을 드러냈다. '적폐청산'이라는 이름하에 이뤄지는 대대적인 수사와 전 정권 업적 뒤엎기는 야당에 무시무시한 공포로 다가왔다"라고 주장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회고록에서 20대 국회에서 여야가 치렀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패스트트랙 사태, 자신의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 황교안 전 당 대표와의 상견례 자리 일화, 카운터파트너였던 이인영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의 일화 등을 비롯해 자신의 정치적 철학, 신념, 이때까지의 활동에 대한 자성 등을 풀어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선 "나의 소신대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제도였음이 입증됐다"라며 "민주당조차 21대 총선 평가 보고서를 통해 자신들이 주도해 탄생시킨 제도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시사했다"라고 했다.
그는 "2019~2020년을 적신 잔물결 속에서 한 때 승리의 쾌감에 젖었을지 몰라도, 대한민국 헌정사라는 도도한 물결 속에서 보면 패배였다. 그들은 이김으로써 역설적으로 완벽하게 졌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현 통일부 장관과의 일화는 20대 국회에서 당시 자유한국당이 민주당에 '북한의 지속적인 핵과 미사일 도발 규탄 및 재발 방지 촉구 결의안' 처리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던 때의 이야기였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의 반응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는 '북한이 앞으로도 더 많은 미사일을 쏠 것이니, 지금 이렇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했다"라며 "일순 머리가 멍해졌다. 북한 미사일 도발에 남북한 정권 간 교감이 있고, 그 교감이 민주당에도 전해졌다는 투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많이 쏠 것'이라니, 그렇다면 이제까지의 북한 도발은 어느 정도 알던 바이고 그렇기에 앞으로 더 많이 쏘더라도 그리 놀라울 일이 아니라는 말 아닌가"라고 보탰다.
그는 이 장관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야당 참여 없이 단독으로 회의를 열어 이인영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7월27일 이인영 장관 임명을 재가했다"고 하더니 "그로부터 두 달이 채 안 지난 9월21일, 서해상에서 어업 지도 중 실종된 우리 공무원이 북한 해역까지 흘러가 이튿날 한밤중 북한 군인에 의해 사살되고 시신이 훼손(소각)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인터넷상에 떠도는 자신의 지칭어 '나베'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나의 성(姓)과 일본 아베 전 총리의 성 한 글자를 섞은 악의적 조어"라며 "국내에서는 반대 정파와 언론이 나를 친일로 매도하지만, 막상 일본에서는 반일 정치인으로 찍혔다. 정치인을 비롯한 사회 지도층 인사나 셀럽을 공격하는 데 친일 프레임처럼 손쉽고 강력한 무기는 없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서울대 법대 동기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조국 한 사람 때문에 온 나라가 두 패로 갈려 대치한 것도 기가 막히지만, 나를 포함해 오랫동안 대학을 함께 다니며 그를 막연히 '나이스한 동기' 정도로만 알던 사람들은 뒤늦게 드러난 그의 볼썽사나운 뒷모습에 할 말을 잃기도 했다. 장관이든 그 이후든, 야망이 있었다면 자기와 주변 관리를 어떻게 저토록 엉망으로 할 수 있었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 시절 별명은 '입 큰 개구리'였다"며 "조국은 당시 운동권으로 분류되는 인물도 아니었고 지명도에선 (같은 동기인) 원희룡에 비할 바가 못 됐다"라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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