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환자 5만명·감염불명 15%…확산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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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환자 5만명·감염불명 15%…확산일로
전문가들 “감염재생산지수 1.5… 거리두기 약하면 1~2주뒤 1000명 확진”
  • 입력 : 2020. 11.21(토) 07:42
  • 김부삼 기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한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란 정부 판단이 나왔지만 4만8000명 넘는 의심환자들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도 400명이 넘어 향후 추가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추가적인 방역 조치가 없다면 1~2주 뒤인 12월 초 하루 확진자가 1000명에 육박할 거란 예측까지 나와 사회적 거리 두기 상향 등 정부의 선제적 대응과 국민들의 방역 실천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4~20일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227.71명이다. 166명→176명→192명→202명→245명→293명→320명 등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8월28일(359명) 이후 84일 만에 최다 규모가 집계되기도 했다.
수도권은 100명, 충청·호남·경북·경남권은 30명, 강원·제주권은 10명 등 권역별로 1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를 기준으로 그 미만이면 1단계, 그 이상이면 1.5단계가 적용된다. 단계는 ▲권역별 1.5단계 기준을 2배 이상 증가 ▲2개 이상 권역 유행 지속 ▲전국 1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300명 초과 중 1개 조건만 충족해도 적용된다.
전국 유행 단계인 2.5단계는 전국 400~500명 이상, 3단계는 800~1000명 이상일 때다.
권역별로 수도권 153.28명, 충청권 12,86명, 호남권 25.14명, 경북권 7.43명, 경남권 11.57명, 강원 17.0명, 제주 0.43명 등이다. 수도권과 강원은 이미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 기준을 초과했으며 호남권도 예비 경보 발령 수준인 1.5단계 80%(24명)를 넘었다.
정부는 수도권에서 지역사회 유행이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20일 최근 확산세를 2~3월과 8월에 이은 3차 유행으로 판단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0일 "수도권의 경우 지역사회 유행이 본격화되며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되는 양상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며 "지난 2~3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선 2단계 기준인 200명(20일 0시 기준 218명)도 육박하고 있다. 정부는 2주간 1.5단계를 예고한 12월2일 자정 전이라도 거리 두기를 상향할 수 있다는 입장인데 시간은 방역당국의 편이 아니다.
최근 국내 발생 현황 통계를 보면 진단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의심환자 수가 증가해 5만명에 육박하고 있고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사례도 최근 2주간 400명을 초과해 추가 확산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기존 확진자와의 역학적 연관성이나 해외여행 이력이 있거나 발열 등 증상이 있는 경우 의심 환자로 신고돼 진단검사를 받는다. 하루 확진자 통계는 그날 검사 결과가 나온 의심환자 가운데 양성(확진자)과 음성으로 분류된다. 그 외 인원은 검사 중인 사례로 검체 채취를 한 뒤 검사 기관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인원이다.
20일 0시 기준 검사 중인 의심환자 수는 4만8143명이다. 이달 초 2만명 후반대였던 검사 중 인원은 13일 3만명을 넘어 3만119명→3만4692명→3만6378명→3만8314명→4만1202명→4만2688명→4만5525명→4만8143명 등으로 증가 추세다.
국내 유행 때는 매번 검사 중인 의심환자 수도 함께 증가하는 양상이었다.
2~3월 유행 당시에는 3월3일 0시 기준 3만5555명으로 가장 많았던 검사 중 의심환자는 8~9월 유행 당시에는 8월25일 5만362명을 시작으로 8월30일 5만8021명까지 증가했다가 12일이 지난 9월6일이 돼서야 4만명대(4만9621명)로 감소했다. 당시 해외유입을 더한 국내 확진자 수는 8월27일 441명으로 정점에 도달한 뒤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이 같은 검사 중 의심환자 증가에 대해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그만큼 환자가 늘고 있어 의심환자도 느는 것이고 검사가 많이 의뢰되는데 결과가 빨리 안 나오는 측면이 있다"며 "검사 중인 검체가 5만건 가까운데 최근 양성률이 1.5% 수준이라고 하면 적어도 750명은 더 환자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어제 363명은 열흘 전 감염된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 방역당국에 의해 집계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확진자 수가 올라갈 때는 기하급수적으로 가파르게 올라가기 때문에 1~2주 뒤에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부연했다.
11월 들어 신규 의심환자 대비 신규 확진자 비율은 0.6~2.5%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국내 발생 확진자 수가 세자릿수로 집계 중인 11일 이후로 좁혀 보면 1.1~2.2%로 평균 1.6% 수준이다.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의심환자 가운데서도 수백명이 확진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확진 당시 방역망 밖에서 확진되면서 감염 경로도 불분명한 감염 경로 조사 중 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2주간 확진자 중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확진자는 18일 318명에서 19일 411명으로 급증하고 20일에도 414명으로 이틀 연속 400명대였다.
마지막으로 400명대였던 9월23일 전체 확진자 1628명 중 25.2%였던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전체 확진자 중 14.7%로 비율 자체는 작다. 하지만 대규모 집단감염을 연결고리로 환자가 발생했던 8~9월과 달리 11월 유행이 5명 이상 소규모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하면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언제든 새로운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감염자 1명으로부터 감염 가능 기간 직접 감염시키는 평균 인원수인 감염 재생산지수가 1.5로, 확진자 1명으로부터 1.5명이 추가 확진될 수 있는 최근 유행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확진자 급증을 우려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를 비롯한 전문학술단체들은 20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한국역학회에서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의 일일 감염재생산수는 1.5를 넘어서서 효과적인 조치 없이 1~2주가 경과하면 일일 확진 환자 수는 1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학술단체들은 정부를 향해 현시점에 이전과 같은 수준의 억제력을 가지려면 더 강한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며 "거리 두기 단계 상향을 포함해 방역 조치는 조기에 강력하게 적용되어야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국민들에게도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가을, 겨울을 맞아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는 양상을 보면 이번 겨울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이라며 다시 한번 적극적으로 거리 두기에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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