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韓 원유 대금 동결 불만…협상 느리게 진행돼”

국제
이란 “韓 원유 대금 동결 불만…협상 느리게 진행돼”
이란 매체 “최종건, 효과적인 해결책 안 내놔”
  • 입력 : 2021. 01.13(수) 08:07
  • 김부삼 기자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이 지난 11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이끄는 한국 대표단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자리프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에 동결된 자국 자금 문제의 해결을 촉구했다.
이란이 다시 한번 한국의 원유 대금 동결 문제에 불만을 표했다.
이란 국영 Mehr 통신에 따르면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기자 브리핑에서 "이란은 한국에 동결된 자산과 관련해 이전부터 불만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매우 느린 속도로 (협상을) 진행시키고 있고, 이란은 지금까지의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ehr 통신은 이같은 기사를 보도하며 "앞서 한국의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이를 논의하기 위해 테헤란을 방문했으나, 그는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 차관은 (해결책을 내놓지 않은 채) 이란에 나포된 한국 유조선의 억류 해제를 요청했으나, 이란의 사법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항해 중이던 한국 국적의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한국 케미'를 이란 영해로 이동·억류했다.
이란 측은 '환경 오염'을 이유로 한국 유조선을 억류했다고 밝혔으나, 한국 측 선사는 "환경법에 위반된 사안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선박에는 한국인 5명, 미얀마 11명, 베트남 2명, 인도네시아 2명 등 모두 20명이 탑승해 있다.
최 차관의 테헤란 방문을 앞둔 가운데 벌어진 이란의 유조선 나포 사건은 사실상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을 돌려받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은 미국 대이란 제재로 인해 이란과의 달러 거래가 금지되자 2010년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 대금을 한국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개설된 이란 계좌에 입금했다.
이란은 이 계좌의 돈으로 한국 물품을 수입하는 식으로 거래를 계속했으나 미국의 이란 제재가 강화되며 두 계좌는 완전 동결됐다. 현재 한국에 묶여있는 자금은 70억 달러(약 7조6000억원) 가량이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은 전날 최 차관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산은 양국 관계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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