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 공원엔 상춘객 북적…위험천만 거리두기

사회
‘완연한 봄’ 공원엔 상춘객 북적…위험천만 거리두기
지난주 백신 접종 시작한 후 처음 맞는 주말
15도까지 올라 포근한 날씨 나들이객 몰려
여의도 한강공원 풀밭엔 수백명 몰리기도 해
  • 입력 : 2021. 02.27(토) 17:45
  • 김부삼 기자
▲서울 낮 최고기온 15도 등 전국이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지난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봄기운을 만끽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 처음 맞는 주말, 15도까지 오른 서울 낮 기온에 서울 도심 곳곳은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백신 접종 대상이 한정된 만큼 대부분은 여전히 코로나19 전파가 우려된다고 밝혔지만, 이날 6개월이나 1년 만에 한강공원을 찾았다는 이들도 꽤 보였다.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과 종로구 삼청동 거리 곳곳은 가족이나 연인 단위로 나들이 나온 인원으로 북적였다.
오후 1시37분께 찾은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출구는 에스컬레이터와 계단 등을 이용해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따뜻한 날씨 탓에 시민들은 패딩 대신 코트 등 가벼운 옷차림으로 한강공원을 찾았다.
여의나루역 2번 출구 앞 돗자리 대여소에서는 10여 분 만에 열댓 명이 돗자리를 빌려 갔다. 코로나19 전파 차단 조치로 한강공원에 돗자리를 펴놓을 수 있는 곳은 한정적이었지만, 오후 2시 기준 제한구역 외 풀밭에 설치된 돗자리 등은 150여개에 달했다. 2~4명씩 짝을 지어 앉아 있어, 얼추 300~600명은 돼 보였다.
돗자리 간 간격은 천차만별이었다. 대체로 2m 간격으로 떨어져 돗자리를 펴 놓았지만, 이른바 '명당'인 한강 부근 자리에는 2m보다 가까이 붙어 앉은 사람들도 있었다. 이날 5인 이상 모여 있는 사람들을 단속하러 나왔다는 황모씨는 "오후 2시 기준 7건 이상 적발했다"면서 "처벌 권한은 없고 계도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바람을 쐬면서도 마스크는 비교적 잘 착용했다. 다만 치킨, 떡볶이 등 배달음식을 먹는 인원이 많아 마스크를 빼놓거나 턱스크를 한 경우가 많았다.
이날 종로구 삼청동 카페거리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연인들이 몰렸다. 아침보다 따뜻해진 날씨에 롱패딩을 입고 나왔다가 손에 들고 걸어 다니는 시민들이 많이 보였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오후 1시45분께에도 인근 식당과 카페들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일부 식당 앞에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긴 줄을 이뤄 대기하기도 했다.
이날 야외로 나들이 나온 이들 대부분은 코로나19 감염 자체에 대한 불안감은 덜했다. 삼청동을 찾은 최모(26)씨는 "여긴 야외지 않나"라며 "마스크 쓰고 있으니 걱정은 안 된다. (식당) 테이블끼리 간격도 넓어 큰 염려는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퇴근 지하철 생각하면, 대중교통보단 (여기가) 훨씬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시작된 백신 접종의 코로나19 확산 차단 효과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강공원을 찾은 대학생 김모(21)씨는 "코로나가 아직 많이 발생하고 있고, 백신 들여온 지 얼마 안 되지 않았나"라며 "예방접종 아직 초기단계여서 안심되진 않는다"고 했다. 한강공원에서 만난 박모(45)씨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며 "일단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오랜만에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을 꽤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김씨는 "1년 만에 외출이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한강 못 왔는데, 날씨가 좋아 친구들과 나왔다"고 했다. 가족과 한강공원을 찾은 박모(45)씨도 "(한강공원) 6개월 만이다"라며 "원래는 여의도 더서울현대에 방문하려고 했는데, 차도 많고 식당 웨이팅도 기본 40분이라고 해 그냥 집 가기 아쉬워 한강에 왔다"고 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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