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구당 월평균 240만원 써…역대 최대 2.3%↓

경제
작년 가구당 월평균 240만원 써…역대 최대 2.3%↓
통계청 '2020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 발표
2011년 이후 지출액 가장 적어…3년 연속 감소세
거리두기 영향에 숙박·교통·오락·문화 등 지출 줄어
식료품 소비 늘고…마스크 구입 등에 보건비 증가
  • 입력 : 2021. 04.08(목) 12:17
  • /김부삼 기자
▲사진=통계청 제공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소비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출을 자제하면서 집에서 먹을 식료품에 쓰는 돈은 늘었지만 쇼핑과 여행, 문화생활 등에 대한 씀씀이는 급격히 줄었다.
8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0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비 지출은 240만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이는 1인 가구를 포함해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래 최대 감소 폭이다. 지출액은 2011년(239만3000원) 이후 9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며 2017년(255만7000원)부터 3년째 줄어드는 추세다. 3년 연속 감소 기록도 2006년 이후 처음이다.
단, 통계청은 2019년부터 조사 방법을 바꿨기 때문에 직접적인 시계열 비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12개 항목별 소비 비중을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15.9%), 음식·숙박(13.3%), 교통(12.0%), 주거·수도·광열(11.9%), 보건(9.2%), 기타 상품·서비스(8.5%) 순으로 높았다.
이어 교육(6.6%), 오락·문화(5.8%), 가정용품·가사서비스(5.3%), 통신(5.0%), 의류·신발(4.9%), 주류·담배(1.6%)가 뒤를 이었다.
2019년과 비교해 지출이 늘어난 항목은 식료품·비주류음료, 주류·담배, 주거·수도·광열, 가정용품·가사서비스, 보건 등 5개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재택근무 등으로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관련 지출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 식품·비주류음료 지출액은 38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14.6% 늘었다.
식료품 소비 증가와 가격 인상으로 육류(6만원, 23.8%), 채소 및 채소가공품(4만1000원, 23.2%), 육류가공품(1만4000원, 18.7%), 신선수산동물(2만2000원, 18.3%), 곡물가공품(1만9000원, 18.2%) 등 구입에 지난해보다 많은 돈을 썼다.
같은 기간 주거·수도·광열에는 전년 대비 3.3% 늘어난 28만6000원을 썼다.
실제 주거비(9만9000원, -0.5%)는 감소했지만 주택 유지 및 수선(3만1000원, 16.1%)과 연료비(8만1000원, 1.8%) 등 지출은 증가했다.
정구현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실제 주거비에는 전세와 월세 비중이 가장 크다"며 "최근 들어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면서 주거비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보건 지출은 22만1000원으로 9.0% 뛰었다. 영양보조제, 마스크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의약품(5만8000원, 6.3%), 의료용 소모품(1만5000원, 166.5%)에 쓰는 돈이 그만큼 늘었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지출은 9.9% 늘어난 12만7000원이다. 가구 및 조명(2만원, 12.5%), 가전 및 가정용기기(4만1000원, 10.5%) 품목의 지출이 늘었다.
주류·담배에는 4.8% 증가한 3만8000을 썼다. 주류 지출액은 1만6000원으로 13.7% 늘었고 담배는 2만2000원으로 0.7% 줄었다.
식당·술집·카페 등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과 집합금지 조치가 이뤄지면서 주류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음식·숙박, 오락·문화, 교육, 의류·신발, 교통, 통신, 기타 상품·서비스 등 7개 항목의 지출은 2019년에 비해 쪼그라들었다.
음식·숙박 지출액은 31만9000원으로 7.7%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 조치로 인해 외식 및 주점 등 식사비(-7.4%)와 숙박비(-15.8%)에서 큰 감소 폭을 보였다.
교통에는 2.4% 감소한 28만9000원을 썼다. 자동차 구입(10만7000원, 15.2%)은 늘었지만 운송 기구 연료비(8만9000원, -7.8%)는 줄었다.
교육 지출액은 22.3% 대폭 줄어든 15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고교 무상교육 확대 시행 등으로 학원 및 보습교육(11만2000원, -20.3%), 정규 교육(4만5000원, -21.5%)에 들어가는 돈이 줄었다.
오락·문화 지출액도 22.6% 감소한 14만원이다. 단체여행비(1만원, -79.8%), 운동 및 오락서비스(2만원, -26.5%) 등에서 지출이 크게 줄었다.
통신과 의류·신발 지출액은 각각 2.6%, 14.5% 줄어든 12만원, 11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가구원수별 가구당 소비 지출을 보면 1인 가구(132만원, -7.4%), 2인 가구(204만원, -1.6%), 4인 가구(369만4000원, -0.7%), 5인 이상 가구(397만2000, -2.5%)는 1년 전보다 쓴 돈이 줄었다.
반면 3인 가구(301만원, 1.0%)는 소폭 늘었다.
1인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9.4%), 주거·수도·광열(1.0%), 보건(7.7%)에서 지출 규모가 증가했다. 교육(-40.2%), 교통(-33.0%) 지출액은 크게 줄었다.
4인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18.1%), 가정용품·가사서비스(15.6%), 교통(11.5%) 항목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교육(-23.1%), 오락·문화(-22.5%) 등은 지출액이 감소했다.
가구주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가구(169만7000원, 2.1%)에서만 지출이 늘었다.
이외에 40~49세 가구(309만원, -3.4%), 50~59세 가구(278만3000원, -2.2%), 39세 이하 가구(237만6000원, -2.6%) 순으로 지출액이 많았다.
40~49세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19.2%), 가정용품·가사서비스(14.1%), 보건(12.8%) 등에서 1년 전보다 돈을 더 썼다. 교육(-24.2%), 음식·숙박(-12.0%), 통신(-6.7%) 등에 나가는 돈은 줄였다.
정 과장은 "가구주가 60세 이상인 경우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지면서 식료품 구입이 늘었고 이 때문에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가격 상승 요인도 소비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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