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현 국장 | 동두천·연천

집권세력이 친문의 족쇄에 갇힌 지금이야 말로 야당에는 천운의 큰 기회다. 야당의 중진들은 지금이야 말로 운신 폭을 낮춰 촛불로 탄생된 집권여당, 필패 자초하는 여당, 야당에 로또 기회 왔지만 벌써부터 중진들 구태?올드보이 재등장하면 정권교체는 물건 너 가고 많다는 걸 똑바로 알아야 된다. 아귀다툼의 천운 걷어차는 행태. 야당은 바로 직시해야 된다.
야당의 중진들은 행동하나에서 몸을 낮춰줘야 한다. 특히 서울시장, 부산시장 부터 몸을 낮춰줘야 2030, 국민들로부터도 인정을 밭게 될 것이다. 야당 내 논쟁과 이견은 당권이 아니라 여당에서 마구 오른 부동산 투기정책에서 미래와 정책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
국제질서의 펀더멘털이 완전히 바뀌는 구조 전환의 시기에 대한민국이 어떤 좌표를 지향해야하는지를 놓고 중진 초선을 아울러 격렬한 논쟁이 벌어진다면 아무도 집안싸움이라고 손가락질 하지 않을 것이다.
야당의 거듭남은 줄 탁 동시, 병아리가 스스로 알을 깨기 위해 부리로 알을 쪼면 어미닭이 동시에 밖에서 알을 쪼아 도와주는 것의 과정이어야 한다. 당권을 쥐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당권으로의 변신을 돕는 게 중진들의 소명들이 된다.
야권 성향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은 식민치하 독립 열망을 연상케 할 만큼 간절하다. 그런데 민족 대표들은 그 열망을 담아낼 그릇을 빚기는커녕, 자기 숟가락 들이미는 데만 골몰하는데 만 바쁘다. 나라(黨)를 말아먹던 구태를 못 버린 것이다.
아직도 영향력을 행사해보려고 욕심내는 올드보이들은 이해찬의 행보가 민주당의 확장성에 끼치는 부정적 효과에 자신을 대입시켜 봐야 한다. 만약 홍준표가 복당하고 황교안 김무성류의 인물들이 다시 뉴스를 타면 애써 넓혀온 외연이 모래성처럼 소리 없이 무너지고 만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정말 놀라운 대목은 그 숱한 실정(失政)에도 박영선 후보가 37%나 득표했다는 사실이다. 민주당은 혼내 주고 싶지만 국민의 힘은 도저히 찍고 싶지 않은 ‘잠재적 진보 지지층’이 대거 투표를 포기했는데도 이 정도를 얻었다. 절벽 끝에서 정신이 들면 집권세력은 ‘집나간 토끼’들을 잡기 위해 도마뱀보다 기민하게 꼬리를 자르고, 자벌 레처럼 신중하게 효과를 계산하며 편 가르기를 할 것이다.
집권 여당, 보선 참패하고도 강경파 휘둘려 직진하는 여당, 내년 대선날짜가 3월9일, 10개월 17일 오늘까지, 대선에서 이기려면 어떤 코스를 택해야 할까. 답은 명료하다. 여당은 지난 1년간의 궤도대로 직진하면 망하고 야당은 1년 전으로 유턴하면 망한다는 걸 알아야 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180석의 압승을 거둔지 오늘로 꼭 1년하고 4일이 됐다. 4?7 재?보선 결과에서 보듯 표심은 여든 야든 조금이라도 기색을 보이면 언제든지 돌아설 수 있다. 그러나 요즘 여야에서 벌어지는 행태들을 보면 민의의 준험함을 겸허하게 되새기고 있는지 의문이다. 차례로 매서운 심판과 경고를 받고도 여야 할 것 없이 정신을 못 차리고 구태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여당이 재·보선에서 참패한 궁극적 요인은 총선 압승의 의미를 잘못 읽었기 때문이다. 당시 총선은 코로나 위기 탓에 문재인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취지가 부각이 되지 못했다. 조국 내로남불 논란도 묻혔다. 집권 여당에 일방통행 면허증을 내준 것이 아니었다. 그런대도 승자의 오만에 빠져 편 가르기 정치를 일삼다 스스로 무너진 것이다. 민주당의 성찰과 혁신은 이 지점에서 시작돼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진영 대결을 추구하는 소수 친문 강경파에 의해 당이 휘둘리고 있다. 막말과 욕설이 담긴 문자 폭탄 세례가 건강한 비판과 토론을 막고도 있다.
조국 사태 반성 목소리를 냈다가 ‘초선 5적賊’으로 찍힌 한 2030 의원은 결국 반성문까지 썼다. 이것이 정상적인 여당의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국민들의 유권자들은 바로 이해가 될 수 있겠는가 유권자들은 지난 4·15총선 1년, 정신 못 차리고 구태를 반복하는 여야 국회를 본 필자는 참으로 필패를 자초하는 민주당, 천운을 걷어차는 국민의 힘 야당, 공정과 정의 가치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는 걸 말하고 싶다.
정권 임기가 1년 남짓 남은 지금. 여당은 냉정하게 뒤 돌아봐야 한다. 촛불 국민의 명령은 개혁뿐이었는지, 18만 명 강성 당원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지, 남은 임기 동안 가능한 정책성과는 무엇인지를 말이다. 패인이 오만함이든 개혁 미진이든 간에 무능하지 않아야 바꿀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민주당도 시간이 별로 없다. 이에 4·7보선에서 서울·부산시장 승리의 맛을 본 야권의 행태도 기관이다. 지난 총선은 박근헤 탄핵 여파에 휩싸여 별다른 비전이나 정책 대안을 내놓지 못 한 채 공천 파동만 일으킨 웰빙 보수당에 대한 응징이기도 했다.
궤별 수준의 참패 기억이 아직도 생생할 것이다. 당명이 국민의 힘으로 바뀌긴 했지만 그 뒤로 질적으로 변한 게 뭐가 있나, 그런데도 정권 심판 론에 힘입어 재?보선에서 이기자 당권을 둘러싼 잡음만 쏟아지고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물러나자마자 어른답지 않게 자신이 이끌던 국민의 힘 당을 향해 ‘아사리 판’이라며 추태의 독설을 퍼붓고 국민의 힘 당 측은 “희대의 거간꾼”이라는 비난까지 나오는 등 참으로 국민 앞에 볼썽사나운 언쟁도 벌어지고 있다.
국민들은 차례로 여야에 회초리를 든 민심의 본질은 여야를 떠나 하나다. 무능과 위선, 구태에 대한 질책이다. 구시대 인물들 대신 개혁적이고 참신한 세대들이 나사서 쇄신을 이뤄내는 것이다. 극성 지지층 눈치만 살피는 식의 진영 대결 대신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비전 경쟁을 하라고 요구하는 명령인 것이다. 당내의 권력투쟁에만 골몰하다간 더 가혹한 채찍을 맞는 순간이 올 것임을 특히 국민의 힘, 천운 걷어차는 야당이 돼선 결코 안 된다.

/고명현기자 hyungo@sudokwon.com 동두천/고명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