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韓 백신 지원 이유는 “軍지휘권 공유한 특별한 친구”

국제
美, 韓 백신 지원 이유는 “軍지휘권 공유한 특별한 친구”
‘주한미군’ 언급…선진국 지원 비판 불식 해석
코백스 통하지 않은 직접 제공…文대통령 외교성과 재확인
  • 입력 : 2021. 06.04(금) 13:59
  • /김부삼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화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생산한 코로나19 백신 2500만 회분의 전 세계 공유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국은 특별하다"고 발언해 주목된다.
백악관은 이날 텔레콘퍼런스 방식으로 진행한 코로나19 대응팀 브리핑에서 전 세계와 공유하겠다고 밝힌 백신 8000만 회분 중 2500만 회분에 대한 구체적인 배분 계획을 발표했다. 지원 기준, 대상, 방법 등에 대한 것이다.
백악관은 여기서 한국만 따로 뽑아 존슨앤드존슨(얀센) 백신 100만 회분이 이날 저녁 비행기에 실려 한국에 전달될 것이라고 알렸다. 포괄적인 기준 이외에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한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사실 (바이든) 대통령은 (공유 계획을 밝힌 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한국에 존슨앤드존슨 백신 100만 회분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캘리포니아로 2000마일(약 3200㎞) 이동한 뒤 오늘 저녁 한국으로 이륙할 비행기에 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은 "이미 백신 접종을 신청한 한국인 100만 명에게 희망을 주고 생명을 구하는 보호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마이크를 넘겨 받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공평성'과 '시급성'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하면서 또 다른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인 캐나다와 멕시코, 그리고 우리 군이 지휘권을 공유하고 있는 한국과 같은 친구들"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한국과 관련해 "한국 상황은 특별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말했 듯, 뒤에 깔린 고무적인 목적은 미군, 그리고 미군과 함께 복무하는, 즉 한국에서 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걸고 있는 한국군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은 우리가 약간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특수한 경우"라며 "우리는 75% 이상을 코백스(COVAX)를 통해 지원하지만 필요에 따라 코백스 밖에서 (직접 지원할 수 있는) 유연성을 남겨뒀고, 한국도 이런 (특수한) 경우 중 하나"라고 했다.
한국에 대한 지원 계획을 설명하면서 주한미군을 언급한 것은 선진국인 한국에 백신을 우선 제공하는 것에 대한 비판을 불식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달 21일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후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선 "한국처럼 발전한 국가가 백신 지원을 요청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백신 무료 지원이 "어떤 양보를 얻어내거나 갈취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한 듯 "어떤 국가들처럼 조건을 달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백신 지원에 대해 합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 질의응답 과정에서 한국의 백신 생산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이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가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게 백신 지원을 약속하지 않은 것과 대조되면서 문 대통령의 외교 성과라는 분석을 낳았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대면 정상회담을 가진 두 번째 정상이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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