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민선 7기 3주년으로 접어들면서 지난 1일자로 서기관·사무관 승진, 주사(팀장)급 인사단행으로 은수미 시장 식 보은인사, 정실인사, 측근인사, 밀실인사 등으로 직원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등 인사 후휴증을 심하게 앓고 있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인사의 기준이 일관성이나 형성성이 없고 실제로는 지나친 재선을 의식, 지역안배라는 비난이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성남시는 지난 1일자로 서기관·사무관 승진과 전보 등 774명에 달하는 민선 7기 3주년을 맞아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더욱이 인사에 대해 시는 “자질과 능력 연공서열을 지양하고 성과 중심의 인사를 기본안으로 근무평점 등을 접목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인사를 면밀하게 살펴보면 일부 직원들은 정실인사, 측근인사, 밀실인사라며 인사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승진과 일부 전보에서 보면 부부공직자가 중요부서에 중용되는가 하면 공로연수 6개월 앞둔 J모와 Y모씨 등 2명을 전격 서기관으로 승진시켜 보은 및 밀실인사라는 지적과 함께 개관적인 평가에 의해 이뤄지지 않았다는 측면이 지배적인 여론이다.


이에 대다수 공직자들은 “이번 인사는 한직에서 묵묵히 일하는 인물을 발굴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향우회)·측근(정치권)의 의해 이뤄진 것이 안이냐” 며 “직원들의 업무능력과 자질을 무시하고 직렬을 홀대한 인사 단행은 성남시 공직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는 만사다. 그만큼 중요한 조직의 행위다. 하지만 모두가 만족하는 인사는 없다. 누군가에게는 불만이 남기 마련이다. 정파의 이익이 개입되는 정무 인사에서는 더 하다. 정실 인사, 측근인사, 밀실 인사란 성토가 꼬리표처럼 따라 다닌다. 그런만큼 이번 성남시 고위직 인사 행정을 비난하는 데는 부부공직자의 직렬을 잘 살펴가면서 신중함을 필요로 한다. 성남시의 인사 잡음도 그런 측면도 없지 않다.

한 사람을 선택하는 것은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며 재량이다. 하지만 그를 임명하는 데는 만인이 수긍할 수 있는 절차와 투명성이 있어야 한다. 이게 없거나 없는 것으로 보일 때 만인의 불만은 명분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은 시장이 취임 3년여만에 시정을 이끌며 이번 인사처럼 정실·외부·측근인사로 비춰지고 있어 다수의 공직자들은 인사의 불만으로 정치적 및 밀실로 줄을 대라는 것 아니냐며 체념한 상태다.

매 인사 떼마다 하마평에 쏟아지고 있는 특정 직렬 공직자는 후선으로 밀려나고 있어 자괴감이 들곤 한다. 수많은 공직자 가운데 인재를 등용하고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인물을 배치하는 ‘혜안’도 훌륭한 리더가 갖춰야 할 중요한 자질 가운데 하나다. 인사는 (萬事)라 했으나 잘못하면 일을 그르치는 망사(亡事)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단적으로 백제 의자왕은 충신인 성충(成忠)과 흥수(興首)를 멀리하고 간신들만 중용했다가 나라를 망치고 말았다. 조선시대 세종대왕은 철두철미, 적재적소 인재 등용으로 최고의 업적을 이뤄냈던 것을 명심해야 하겠다.

성남/윤재갑기자 yjk1868@sudokwon.com 성남/윤재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