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상황속에서 안전하게 추석을 보내기

2021년 추석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펜데믹을 선언한 지 두 번째로 맞이하는 추석이다.
어느새 코로나 이전의 삶은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고, 무더위 속 답답한 마스크를 착용한 채 또 한해가 지나가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들의 행동양식과 사회 전체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는데 마치 세상을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이후로 나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유는 바로 기존생활 방식이 감염 확산의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코로나 감염 경로는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 감염자가 숨을 내쉬면서 뿜어 나오는 미세 호흡기 비말을 들이마셔 감염되는 공기전파,
두 번째,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배출된 비말이 상대방의 눈, 코, 입에 묻어 감염되는 분사전파
세 번째, 우리가 감염된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질 때 발생하는 접촉전파

위의 기재된 주요 감염 경로를 보면 코로나 감염을 효과적으로 차단 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사람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필연적으로 사람과 사람 간의 거리가 가까워 질수 밖에 없는 민족의 대명절 추석
우리는 어떻게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추석을 보낼 수 있을까?

일단 정부가 발표한 방침에 의하면 본격적으로 수도권의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진 작년부터 명절에 고향으로 내려가는 것을 지양해달라고 발표하였다. 이에 한국교통연구원이 조사한 자료를 보면 2020년 추석 귀성길에 오른 인원은 전년보다 29%가 감소하였고, 이중 코로나 감염을 피하기 위해 대중교통 대신 자차를 이용한 비율은 91.4%에 달했다고 전했다. 확실히 추석에 고향에 내려간 인원은 감소하였지만, 최대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대중교통을 자제하고 개인차를 이용하는 등 제아무리 힘든 상황일지라도 가족들을 만나고자 하는 의지는 꺾을수 없었다. 그렇기때문에 행정안전부에서는 명절에 이동하는 귀성객들에게 몇 가지 안전사항을 당부하였다. ▲가급적 짧은 기간동안 직계가족만 만날 것 ▲노약자 등 고위험군과 접촉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 ▲하루에 2번 이상 환기 소독하기 ▲음식은 배식 수저를 사용하고 개인 접시에 덜어먹기 등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는 인원들로부터 집단적인 감염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방역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부탁하였다.

하지만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비단 방역 수칙뿐만이 아니다. 코로나 감염 말고도 명절기간에 발생하는 화재 또한 조심해야한다. 소방청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6년~2020년) 추석 연휴에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1,288건으로 85명의 인명피해(사망 9, 부상 76)와 155억 가량의 재산피해가 발생하였다. 다른 때보다 추석 같은 명절에 화재 발생률이 증가하는 이유는 좁은 공간에서 화기 또는 전열기 등으로 음식물을 조리할 경우가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때 주변 정리정돈을 잘해야하고 화기를 작동한 채로 자리를 비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식용유를 이용해 각종 튀김이나 전 요리를 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우리들은 화재가 발생하면 물을 이용해 불을 끈다고 생각을 하고 있지만 식용유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했을 때, 물을 뿌리게 되면 액체인 물이 뜨거운 프라이팬과 만나 순식간에 기체로 바뀌면서 1600~1700배로 팽창하게 되고 팽창한 수증기는 불이 붙은 기름을 사방으로 밀어내 주변에 화재를 확대시킨다. 만약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식용유 화재 전용 소화기인 K급 소화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않은데 아직까지도 집안에 분말소화기 조차 구비되지않은 가정이 많을뿐더러 분말소화기보다 10배나 비싼 K급 소화기를 가정에서 찾기란 여간 어려운일이 아니다. 대신 비싼 K급 소화기를 대신해 가성비가 좋고 효과적으로 불을 끌 수 있는 법이 있는데 첫째, 배춧잎을 이용하는 것이다. 배춧잎처럼 잎이 넓은 채소는 식용유의 표면을 덮어 산소와의 접촉을 차단시키기 때문에 식용유 화재를 효과적으로 진압할 수 있다. 물론 배추뿐만 아니라 상추나 양배추, 양상추 등도 효과가 있다. 둘째, 마요네즈를 뿌리는 것이다. 식용유 화재가 발생했을 때 마요네즈를 뿌리게 되면 마요네즈에 포함된 단백질 성분이 열에 의해 응고되면서 순간적으로 일종의 막을 형성시켜 산소를 차단하기 때문에 불이 꺼지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금과 베이킹소다도 효과가 있다. 소금과 베이킹소다가 뜨거워진 식용유를 흡수하여 순간적으로 온도를 낮추는 냉각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선 통계를 바탕으로 명절에 주방에서 일어나는 화재가 증가하는 만큼 비상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식용유 화재의 진압 방법을 꼭 기억해야 한다.

이밖에도 고향에 방문하기 전 숙지해야 할 화재 안전 수칙을 살펴보자면 장시간 집을 비우기 때문에 가스밸브를 반드시 잠그고, 가스가 누출되지 않도록 사전 점검에 임해야 한다. 점검 방법은 익히 알려진대로 비눗방울을 이용한 점검법인데 가스밸브 주위에 비누나 주방세제를 물에 풀어 바른 후 기포가 올라오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만약 기포가 발생 할 경우 가스 누출이 의심됨으로 용기 밸브나 메인밸브를 잠그고 내부를 환기시킨 다음 반드시 보수를 해야한다. 또한 장기간 집을 비운 사이 침수나 누전 사고가 발생 할 수 있으므로 외출 시에는 불필요한 전기코드를 뽑았는지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민족 대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설렘보다는 불안함이 먼저 드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비록 예전처럼 왁자지껄 한데 모여 웃고 떠드는 소리는 사라졌지만 앞으로 돌아올 내년 추석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명절을 보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