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일보] 동두천시 보산동은 한국전쟁 후 미군부대 주둔으로 인해 조성된 보안리와 기존 유산(杻山) 마을의 이름을 따서 ‘보산동’이라 지었다. 1963년부터 양주군 동두천읍 보안리(保安里)와 걸산리로 불렸다. 이후 1981년 보산리와 걸산리를 합병해 동두천시 보산동으로 개편했다.

보산동은 법정동인 보산동과 걸산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9개통 43개 반으로 구성돼 있다.

통장협의회는 동행정의 중심축이다. 또한, 통장은 그 마을의 대표자이며 마을일에 솔선수범하고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다. 마을은 국가의 말단 기초 행정지원을 실천하는 곳이다. 행정의 최 일선에서 민·관의 가교역할을 수행하면서 행정의 보조업무 수행과 시책홍보, 주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봉사하는 책임자인 것이다.

통장이 하는 일은 생각보다 많다. 동 단위는 물론 시의 각종 행사와 사업에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 지역민방위대장 역할까지도 수행해야 한다. 동 행정 사항을 전달 받을 때에는 내용을 빠짐없이 메모해 잘 숙지한 후 최대한 많은 사람이 알 수 있도록 홍보도 해야 한다. 이외에 전입신고 사후 확인을 위해 세대 방문도 한다. 세대방문을 함으로서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가정이라 판단되면 행정복지센터에 즉각 알려 주기도 한다.

요즘 같은 겨울, 기온마저 영하권으로 떨어지며 그야말로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이 많다. 겨울은 소외계층에게 힘든 계절이다. 반면 겨울은 나눔과 배려의 따뜻함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데 통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행정복지센터와 함께 관심과 사랑을 나눠야할 때이다.

지역을 위한 최선의 방향을 찾고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더욱 더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보산동에는 ‘육지속의 섬’ 이라고 불리 우는 걸산동이 있다. 걸산동은 마을의 지형이 풍수지리로 보아 산수가 수려하고 소요산의 정기를 받아 인걸이 태어날 수 있는 인걸지형(人傑地形)이라 한 데서 유래한 지명이다. 1950년대 한국전쟁과 이후 미군기지로 인해 ‘육지속의 섬’으로 강제 고립되어 경기에서 손꼽히는 오지마을로 형성되었으며 일반교통 수단이 없어 임도를 통한 통행만이 허용되고 있다.

지난 1월 25일부터 교통 소외 지역인 걸산동 마을까지 오가는 맞춤형 버스 노선이 개통됐다. 걸산동 마을은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한국전쟁 이후 70년간 Camp Casey에 가로 막혀 대중교통의 손길이 미치지 못했던 지역이다. 걸산동 노선은 오전, 오후 각 1회씩 하루에 2회 운행되며, 동두천 롯데마트에서 출발, 미2사단 정문을 통해 Camp Casey 시설을 통과해 걸산동 마을회관까지 오가는 노선이다.

지난 70년간 ‘육지속의 섬’으로 고립되었던 걸산동이 이제야 ‘육지속의 육지’가 되었다. 노선버스 개통에는 숨은 공로자가 있다. 그 공로자는 바로 걸산동 마을을 대표하는 통장의 노력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처럼 보산동 통장들은 지역의 일을 잘 살피고 돌봐야 지역이 발전하고 지역이 발전해야 시가 발전한다는 생각으로 ‘지역의 파수꾼’ 역할을 충실히 실천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더 발전하는 통장협의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