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고명현기자] - 지난해 11월 임시회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매 회의 때마다 가동되고 있는 동두천시의회의 수어통역 시스템이 인상적입니다. 수어통역 시스템을 도입한 배경과 그 취지가 궁금합니다.│
▲만시지탄이라는 말처럼, 사실 진즉에 했어야 할 일이었습니다. 동두천시의회 모든 회의들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기 시작하다 보니, ‘아. 청각장애인 분들은 방송시청에 어려움이 크시겠구나!’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동두천시수어통역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제307회 임시회부터 수어통역을 시작한 것입니다.
모든 시민들의 의정참여 기회와 알권리를 확대하기 위한 것입니다. 앞으로도 동두천시의회는 시민 단 한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가 행복한 동두천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 올해 1월 13일을 기하여 의회 소속 직원들에 대한 인사권한이 집행부로부터 독립되었습니다. 인사권 독립의 의의 설명, 그리고 독립된 인사권을 처음 행사하는 동두천시의회 의장으로서의 소감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의회 소속 공무원에 대한 모든 인사권한은 의장이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의회 공무원에 대한 채용과 임용, 승진, 징계, 교육 등 모든 인사권한이 집행부로부터 독립됩니다. 또한 의원들의 조례 제·개정, 행정사무감사, 예산·결산 심의 등 의정활동을 전문적으로 보좌하는 정책지원관 제도가 신설됩니다.
지방자치 부활 31년 만에 의회 소속 직원에 대한 인사권이 독립된 것은 역사적으로 정말 뜻깊은 일입니다. 의회사무과 공무원들이 의회 전속 직원이라는 자긍심과 소신을 갖고 의정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입니다. 앞으로 의회 독립성과 위상이 더욱 강화되고, 나아가 의회민주주의의 확립과 지방자치제도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조직과 예산에 관한 권한은 아직 집행부에 유보되어 있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또한 지금은 변화가 시작되는 과도기적 상황입니다. 때문에 의회 인사권 독립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순조롭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집행부와의 상호 협조가 절실하다고 하겠습니다. 동두천시의회와 동두천시는 지난 1월 4일, 의회 인사권 독립 조기정착과 효율적 운영을 위한 「인사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향후, 집행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기대합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입니다. 의회 인사권 독립의 궁극적인 목적은 동두천 발전과 시민 행복입니다. 최용덕 시장님도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하신 만큼, 의회 인사권 독립을 계기로 의회와 집행부가 더 돈독한 동반자 관계로서 더욱 상생 협력하여 시민 복리증진에 함께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경기도 북부권 지자체를 중심으로 최근 「경기북도 설치」를 강력히 촉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의장으로서 경기남·북도 분도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계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경기북도 신설은 상식과 정의에 부합하는 당연한 결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기와 방법 등에 있어서 다소의 의견 차이는 있을 수 있겠으나, 궁극적으로 경기북도를 분리·설치해야 한다는 것에는 대다수가 동의하고 있습니다. 저희 동두천시의회도 제7대 의회에서 의원 전원 만장일치로 「경기북도 설치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정한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제도의 완성을 위해서는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중요한 전제조건은 지역의 고유특성을 존중하여 적정한 규모와 구역으로 지방자치단체의 관할을 설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경기도의 인구는 너무나 많습니다. 경기도 인구가 우리나라 인구의 4분의 1이나 됩니다. 이 점만으로도 경기도 분도의 필요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북부와 남부의 지역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발전을 위한 전략에도 분명한 차이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동안 남부지역이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는 동안, 우리 동두천을 비롯한 경기북부지역은 국토방위의 첨병 역할을 묵묵히 도맡으면서도 소외와 낙후의 그늘 아래 있었습니다. 그 하나만도 무척 억울한데, 설상가상으로 단지 경기도에 속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남부권보다도 더욱 심한 중첩규제의 역차별까지 겪었습니다. 진정한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 그리고 경기북부에 대한 각종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고 대규모 투자유치로 북부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경기북도’라는 독자적이고 새로운 자치시스템을 만들어야만 합니다.
경기북도 신설은 단지 경기 북부권 주민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언젠가 다가올 통일한국시대에 경기북부는 통일한반도의 중심이자 남북교류의 관문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때문에 경기북부의 독자적 가치를 살리고 개발하는 것은 전국가적인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미래 설계입니다. 경기북도 신설은 경기 남부권에 대한 배척도 절대 아닙니다. 그것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조화를 이뤄 상생하는 길입니다. 진정한 평등 실현을 위해 이제는 경기도를 나누어야 합니다.
- 제8대 의회 임기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의장으로서 남은 임기 동안의 의회 운영 계획과 각오를 듣고 싶습니다.
▲제8대 의회의 남은 임기 중에 대통령선거와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립니다. 대한민국과 동두천이 나아갈 길을 정하는 막중한 의미의 정치적 전환기를 맞고 있는 것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정치적인 상황들이 급박하게 전개되는 시기지만, 동두천시의회는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에 조금의 소홀함도 없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과 본분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제8대 의회 임기가 4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것이 아니라, 시민을 섬기며 시민을 위해 일할 시간이 아직도 넉 달 더 넘게 있다는 생각으로 임기 마지막 날인 6월 30일까지 하루하루를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채워갈 것을 시민들에게 약속드립니다. 민선 제7기 집행부가 현재 추진 중인 시 발전을 위한 현안 사업들이 순조롭게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은 적극 협력하고 비판해야 할 점들에 대해서는 건설적이고 실현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며 시정의 동반자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동두천 미래를 결정하는 민의의 대변자로서, 집행부가 바른 행정을 펼칠 수 있게 시민의 의사를 가감 없이 전달하고 견제와 협조라는 두 역할에 매진할 것입니다. 소통의회, 현장의회, 공부하는 의회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민이 더 행복할 수 있는 기회의 2022년을 만들면서, 작지만 강한 도시 동두천의 혁신을 안내하는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 끝으로, 좀처럼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장기화 상황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두천시민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동두천시민 여러분!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 비록 만만치 않은 것일지라도, 시민 모두의 단합된 의지와 마음은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동두천의 번영을 앞당길 것입니다. 동두천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은 결국 시민의 힘과 열정으로 깨어날 것입니다.
인정승천(人定勝天)!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하늘도 이길 수 있다고 했습니다. 힘을 모아 노력한다면 그 어떠한 난관도 우리는 극복해낼 수 있습니다. 무겁고 짙은 어둠을 걷어내는 2022년, 절망과 고통을 희망과 기쁨으로 바꾸는 반전의 2022년이 되도록, 모든 시민들의 염원을 하나로 모아서 동두천시의회가 그 길을 열겠습니다.
특히 올해는 지방자치 역사에 큰 획을 긋는 뜻깊은 전환점입니다. 1988년 전부개정 이후 33년 만에 지방자치법이 전면 개정되어 시행되었습니다. 자치분권을 확대하고 주민자치와 주민참여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의회 인사권 독립 등으로 지방의회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펼쳐지는 지방자치의 역사적 전환기를 맞아, 동두천시의회는 이 모든 법과 제도의 개선이 시민 행복과 동두천 발전으로 열매 맺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2022년을 극복의 원년이자 전환점의 시작으로 함께 만들어 갑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입니다. 모든 시민 여러분께 극복과 희망의 기운이 함께 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동두천/고명현기자 hyungo@sudokwon.com 동두천/고명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