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파주시와 응시자 등에 따르면 최근 시는 관내 하천주변을 청소하거나 잡목제거 등 하천정비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하천계곡지킴이 6명을 1년 계약기간으로 채용했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1월 공고를 냈고 17명이 응시했으며 지난3일 1차 서류전형을 통해 15명이 합격하고 같은 달 8일 면접을 통해 6명이 최종 합격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공정성에 의심 간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응시에서 탈락한 L씨는 지난 8일 면접에서 긴장하며 대기했던 다른 응시자와는 달리 몇몇의 응시자들은 자신 있는 태도로 거의 합격한 것처럼 행동했다는 것이다.
당시 L씨는 이들의 대화에서 지난해 하천지킴이를 수행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아차렸고 ‘혹시 내가 들러리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설마' 하는 마음이 커서 최종발표 날을 기다렸다.
타시 연관부서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퇴임한 L씨는 예전에 자신이 했던 업무로 면접관의 질문에도 자신 있게 답변한 만큼 자신도 있었다.
그러나 L씨는 결국 탈락했으며 면접에서의 찝찝했던 마음을 떠올리고 합격자명단을 들여다보는 순간 눈을 의심했다.
지난해 채용돼 계약이 만료되자 다시 응시하면서 면접장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떠들어대던 6명 전원이 그대로 다시 채용됐기 때문이다.
이들의 재 채용에 의심되고 억울한 생각이 든 L씨는 시의 관련부서에 항의했으나 ‘원칙대로 선발했을 뿐 문제없다’는 답변만 들어야했다.
이에 L씨는 관련부서가 지난해 근무한 사람들을 그대로 고용하려했으면서 공고를 낸 것은 ‘시민을 우롱한 허위공고’라며 시 감사실에 진정서를 내는 등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절차에 따라 정당하게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면접에서 자세와 성실성, 건강 체력, 근무지속가능성, 예초기 작동능력, 의사표현접합성이나 소통능력에 대해 많은 점수를 받은 6명을 선발했다는 것이다.
반면 시의 면접관 선정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번 면접의 경우 면접관이 감사실 1명을 비롯해 관련부서 등 3명 모두 팀장급 공무원들로 구성돼 얼마든지 ‘짬짜미’로 의심 받을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L씨는“그대로 6명을 채용하려 했으면 그냥 고용승계 시켜서 하면 되지 형식적인 모집공고를 낸 것은 나머지는 들러리만 서게 한 사기”라며“시민을 대상으로 모집공고를 해놓고 면접관끼리 6명에게만 많은 점수로 몰아주고 단합한 행동은 정말 화를 치밀게 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어 “담당 면접관에 대한 감사를 제대로 실시하고 담당자, 팀장 등에 대한 징계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련부서 관계자는 “합격자 모두 전년에 근무했던 분들이라 오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면서도“전년에 근무했기 때문에 면접에서 답변을 잘 할 수 있고 공정성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이번에 응시했던 분들 중 한분은 우리시에서 공직에서 퇴직했지만 탈락했다”며“만약 공정하지 못했다면 수십 년을 함께 근무했는데 왜 탈락 했겠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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