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쉼터, 경로당

기고
노인들의 쉼터, 경로당
여운성 | 동두천시청 보산동장
  • 입력 : 2022. 04.21(목) 17:43
  • 수도권일보
[수도권일보] 우리는 예로부터 경로효친을 가장 큰 미덕으로 여기는 민족이다. 경로효친 사상은 우리민족의 정체성이며 세계적으로도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자랑할 수 있는 전통사상이다.

‘노인 공경’의 미풍양속을 가진 우리나라는 마을마다 어르신들의 공간이 있었다. 담소를 나누고 바둑, 장기 등을 두며 친목을 다지거나, 휴식이나 여흥 등에도 쓰이던 사랑방이나 정자 같은 곳들이다. 오늘날에는 그 기능을 행정기관이 조성하고 지원하는 노인복지시설들이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주 이용자인 노인에 대한 공경의 의미를 담아 ‘경로당’이라 부른다.

필자가 근무하는 동두천시 보산동 행정복지센터에서도 등록된 경로당이 9군데나 된다. 동두천시 노인 인구는 3월말 현재 20,094명으로 시 전체의 21.5%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 보산동은 787명으로 시 평균 보다 4.9%많은 26.4%가 노인 인구이다. 노인 인구의 비율이 높아 경로당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

코로나19 이후 무료 급식소 폐쇄, 경로당, 복지관 운영중단 등 빈곤 노인들은 더더욱 복지의 사각지대로 내몰리는 상황속에서 복지사각지대 노인들은 우울증까지 더해져 속히 경로당이 열리기만 손꼽아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지난 18일부터 경로당 운영이 재개됐다. 경로당 운영 재개로 모처럼 어르신들과 정겹게 인사를 나누며 안부를 살피고 기뻐하고 있다.

어린왕자의 작가 생텍쥐베리는 “부모가 우리의 어린 시절을 꾸며 주셨으니 우리가 그들의 노년을 아름답게 꾸며 드려야 한다.” 라고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누구나 노년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가끔 신문 등 각종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독거노인의 ‘고독사’ 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삶의 시간과 무게에 비례해 나약해지고 소심해지게 되는 노년이 우리 사회의 중심 이슈로 다가오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노인들을 잘 살피고 보살필 때이다.

필자는 동두천시 보산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노인, 경로당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노인과 경로당 방문을 통해 노인들을 잘 살피고 경로당의 투명한 운영을 유도하며 회원들의 경로당 이용을 증대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행정기관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주위의 모든 분들이 경로당 운영 활성화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다가올 2025년, 노인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는 노인의 비중이 총인구의 20%가 넘는 초고령 사회가 시작된다. 2025년은 이제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다. 모든 사람은 예외 없이 늙어간다. 우리 보산동행정복지센터는 노인인구수가 26%로 이미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생텍쥐베리의 말처럼 그들의 노년이 행복하고 아름다울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지역 주민들이 한 번 더 찾아보고 안부를 묻는 사소한 관심이 늘어날 때 더 살기 좋은 고장이 될 것이다.

노인들은 심리적인 불편함과 고령으로 인한 신체관리의 소홀로 인해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있다. 노인정이나 복지관 이용을 유일한 낙으로 삼고 있는 노인들이 외출 자제로 집안에서 칩거하다 보니 우울감이 증가하며, 또 칩거 강요에 의해 자녀와의 갈등이 심화되기도 한다. 이럴 때일수록 노인들의 쉼터인 경로당에 사회적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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