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허윤기자] 고양시 신청사추진 TF팀이 내놓은 단계적 건립방안은 말장난에 불과한 ‘꼼수’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6일 신청사추진 TF팀과 일부 시의원, 시민들에 따르면 신청사추진 TF팀이 주관해 최근 ‘효율적인 신청사 건립 대안마련을 위한 포럼’을 가졌다.

이날 6명이 발표한 포럼에서는 예산절감은 물론 시 재정 상태를 고려한 단계적 건립을 주장하는 측과 시 재정에 여력이 있는 만큼 일괄적 건립을 주장하는 측으로 나뉘어 맞섰다.

이동환 시장은 올해 지방선거를 통해 예산부담 없는 신청사건립을 이유로 재검토를 내세웠고 당선이후 ‘시장직인수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었다.

또 취임이후에는 시장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간사였던 이정형 중앙대 교수를 중심으로 외부 전문가 6명이 ‘신청사 재검토 TF’팀을 꾸려 검토에 들어갔다.

그러면서 당초 이 시장이 내세운 ‘예산부담 없이 민자 유치를 통한 복합개발’이라는 방안 때문에 이전부지까지 재검토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이는 주교동(원당)부지가 공공청사용도로 개발제한구역(GB)을 해제한 까닭에 애초부터 민자 유치나 복합개발은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 시장과 TF팀이 다른 부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또 신청사추진 TF팀의 상당수가 기능성 등을 우선시한 ‘마천루’ 같은 고층빌딩을 선호해 저층으로 분산돼 있는 현재의 기본설계 안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는 말들도 함께 돌았다.

그러나 포럼에서 이정형 중앙대 교수가 주교동부지에 대해 ‘청사이외 복합개발을 할 수 있는 도시계획 적 상황이 돼 있지 않다’고 언급하면서 사실상 부지를 ‘재확정’하는 수순을 밟았다.

하지만 이 교수는 발제에서 현 본관이외 임대건물 입주부서를 우선 이주시키는 ‘최소한 필요한 면적 우선건립과 단계적 건립’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 교수는 주교동부지에 최소의 규모로 짓고 본 청사 이전 시 증축과 함께 ‘제3의 지역이전’을 언급하면서 ‘뭔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주변에서는 단계별건립은 이 시장이 내세운 ‘예산부담 없는’ 개발과도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시장이 예산절감에 따른 복합개발과 그 당위성으로 ‘사업비가 2950억 원이라지만 물가와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30%정도는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 된다’고 언급한 대목이다.

이에 일괄건립을 주장하는 측은 매년 상승되는 물가와 인건비를 감안해서라도 시 재정에 문제가 없는 한 하루라도 빨리 짓는 것이 ‘예산절감’이라는 논리다.

일괄건립을 주장하는 한 시민은 “말이 좋아 단계별이지 사랑채, 행랑채 먼저 짓고 본채를 나중에 짓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TF측 말을 뜯어보면 주교동부지가 GB해제인 만큼 청사는 안 들어갈 수는 없고 우선 별관을 지어놓고 시간 지나면 눈치 봐서 복합개발 하던지 다른 곳으로 이전할 수 있으면 하자는 ‘꼼수’”라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신청사건립단 관계자는“포럼은 그동안 논의했던 과정을 시민과 공유하고 의견을 듣기위해 마련한 자리고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그런 상황에서 말장난을 하거나 꼼수를 부릴 수는 없는 것으로 여러 의견을 듣고 신속하게 결정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해명했다.

고양/허윤기자 hu1103@sudokwon.com 고양/허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