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허윤기자] 국내최대 전시장인 킨텍스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면서 통속에 담긴 물을 내부도로 하수구에 마구 흘려보내 말썽이다.

31일 킨텍스 등에 따르면 지난4일 킨텍스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차량에서 다량의 물이 도로에 흘러나와 논란을 빚고 있다.

이 쓰레기수거차량에서 나온 물은 킨텍스 전시장 등에 배치된 쓰레기통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배출된 것으로 방문객들이 먹다 남긴 커피 등 음료 찌꺼기와 빗물이 뒤섞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쓰레기차량에서 나온 물을 오가는 방문객들이 보든 말든 태연하게 도로에 흘려보내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해 ‘환경 불감증’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킨텍스는 별일 아니라는 입장이다. 쓰레기 수거 전 수일동안 비가내리다보니 다량의 빗물이 쓰레기 통속에 들어가 남은 음료들과 조금 섞였을 뿐 오염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지켜본 방문객 등의 시각은 전혀 다르다. 국내최대전시장으로 세계적인 전시장을 표방하는 킨텍스가 위법사항을 떠나서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수준이하’라는 지적이다.

또 쓰레기를 수거하면서 여건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흘러나오는 것도 문제인데 대놓고 도로의 하수구에 마구 흘려보내는데도 별일 아니라는 인식은 폐기물관리와 환경에 대한 ‘무지’라는 여론이다.

한편 킨텍스는 쓰레기수거와 주차관리, 경비업무 등을 자회사인 (주)케이서비스에 위탁해 관리하고 있다.

킨텍스와 자회사 관계자는“이달 초 비가 많이 온 바람에 수거통속에 물이 많이 들어갔다”며“오염은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으나 통속에 물이 들어가는 것도 문제이기 때문에 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하겠다”고 해명했다.

또 "쓰레기를 1주일 정도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수거하기 때문에 통속에 담긴 물을 침출수라고는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A씨는“단순한 실수가 아니고 폐기물관리에 대한 인식의 문제로, 문제제기를 했는데도 킨텍스가 어물쩍 넘어가려한다”며“철저히 진상규명을 해서 재발방지조치를 내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양/허윤기자 hu1103@sudokwon.com 고양/허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