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허윤기자] 시의회와의 불화로 내년 예산조차 정하지 못한 이동환 고양시장이 몽골에 조성한 ‘고양의 숲’사업 관련한 업무로 몽골출장을 떠나자 지역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시와 지역정가에 따르면 시는 2009년 5월 몽골 돈드고비아이막(道)과 우호교류를 체결하고 지자체로서는 최초로 사막화방지와 황사예방을 위해 셍차강솜 지역에 100ha규모로 ‘고양의 숲’을 조성했다.

‘고양의 숲’은 국제사회에서도 주목받아 2010년 유엔경제사회이사회에 소개됐고 2014년 미국에서 열린 사막화방지의 날 기념행사에서‘생명의 토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는 10년 넘게 진행한 ‘고양의 숲’사업을 지난 11월 마무리하고 몽골정부에 이양하기로 했다.

몽골 돈드고비아이막(道)측은 시에 이 시장의 이양식 참석을 요청했다. 이에 시는 지난7월부터 이 시장의 방문과 관련 협의가 오고갔지만 일정 때문에 계속 미뤄졌다.

그러다 이 시장이 참석하기로 하면서 오는25일 오전 출발해 28일까지 3박4일로 일정을 잡았다.

이에 25일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기업교류, 투자유치 협력, 고양의 숲 이양식에 참석하고 26일 울란바토르시를 방문해 고양경자구역의 지정을 위한 현지기업유치와 협력확대, K-팝 등 문화와 역사교류, 자매결연 등 다양한 협력방안 논의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시의 한 관계자는 “당초 예산 등 시의 여러 가지 사정상 담당국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몽골 측에 전달했으나 돈드고비아이막이 우리나라로 보면 도(道)격이고 몽골정부에서 환경부장관도 오는 만큼 이 시장의 참석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몽골 측에서는 이양식이 올해를 넘기지 않아야하고 앞으로의 사업에 대해서도 협의해야 되는 만큼 시장의 방문을 강력하게 요청했고 뿌리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에 일부에서는 이 시장이 시의회와의 불화로 내년 본예산이 처리되지 않아 새해에 준예산 체제로 시작해야 할 처지에 너무 무책임하다는 지적이다.

시민단체 관계자 A씨는 “새해를 1주일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본 예산을 민주당 시의원 등 시의회와 어떻게든 합의하려는 노력을 해야 되는데 이런 비상시국에 해외출장은 말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고양/허윤기자 hu1103@sudokwon.com 고양/허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