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삼 기자] LG디스플레이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새롭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잠재 고객 발굴에 나선다.
LG디스플레이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 창출형 사업'인 투명 OLED(올레드)와 게이밍용 OLED로 신시장 개척을 가속화한다고 3일 밝혔다.
OLED 패널은 빛을 내는 백라이트 없이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새롭고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
그중 투명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유일하게 양산해오고 있는 대한민국만의 글로벌 선도 제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부터 투명도 40%의 55인치 투명 OLED를 상용화했다.
투명 OLED는 창문이나 벽, 바닥 등 다양한 공간에 원하는 크기로 설치할 수 있어 무궁무진한 확장성을 갖고 있다. 다양한 산업 분야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우리 일상 곳곳에 개방형 혁신을 이룰 수 있다.
버스나 지하철, 기차 등 각종 교통수단의 창문이나 타는 곳 안전문에 유리창 대신 투명 OLED를 탑재하면, 유리창이 정보를 제공하고 광고 수익을 창출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사무공간 내 회의실 유리 벽 대신 투명 OLED를 적용하면 벽 자체를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어 기존 TV나 모니터가 차지하던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공간에 개방감 또는 폐쇄성을 부여할 수 있어 한정된 공간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글로벌 전략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투명 OLED 시장 규모는 매년 2배씩 성장해 2022년 1000억원대에서 2025년 3조원대에 이어 2030년에는 12조원대까지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또 게이밍용 OLED로 하이엔드 게이밍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하이엔드 게이밍 디스플레이 시장은 향후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모니터용 OLED 패널 출하량은 2023년 77만대에서 2027년에는 325만대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부터 게이밍에 최적화된 '45인치 울트라 와이드 OLED 패널'과 '27인치 OLED 패널' 양산에 돌입하며 사업을 본격화해 나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게이밍용 OLED 패널의 '응답속도'(그래픽 카드의 신호를 화면에 보여주는 데 걸리는 시간)는 0.03ms(밀리세컨드, 1ms는 1000분의 1초)로 현존 패널 중 가장 빠르다. 또 '주사율(1초당 보여주는 이미지의 횟수)'은 최대 240Hz로 빠른 화면 전환에서도 더욱 선명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어두운 장면에서 주변 사물이 화면에 비치는 '상 비침' 현상을 최소화했다. 완벽한 블랙 표현이 가능하다. 플리커(Flicker·화면 깜빡임) 현상도 나타나지 않아 장시간 게이밍에도 눈의 피로가 적다.
특히 백라이트가 없는 OLED 패널은 화면을 자유롭게 구부렸다 펼 수 있는 '벤더블(Bendable)'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 최대 곡률 800R(반지름 800mm인 원의 휜 정도)까지 화면을 구부렸다 펼 수 있어 각 게임 장르에 최적화된 곡률을 설정할 수 있는 LG디스플레이만의 특화 기술이다.
LG디스플레이는 "시장 창출형 사업인 투명 OLED와 게이밍 전용 OLED 사업에 대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라면서 "새롭고 다양한 시도로 잠재 고객을 발굴하고 전략적 협업을 모색하며 LG디스플레이만이 할 수 있는 고객가치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