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고명현기자] ◇ 시의원 당선 이전의 이력을 간단히 소개해 주십시오. 그리고 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동두천에서 태어나 자라났고, 학창 시절 이후 지금까지 줄곧 고향을 떠나지 않은 토박이입니다. 개인 사업을 운영하면서, 여러 분야에서 사회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동두천시립도서관 운영위원으로서 독서지도에 종사했고, (사)한국문인협회 동두천시지부 창립 위원과 소요문학회장을 역임했습니다. 동두천초등학교 운영위원장으로서 지역 교육이 나아갈 길을 고민했고, 동두천 사랑나무 야학 설립에도 힘을 보탰습니다.

고향을 위해, 특히 교육과 문화예술 방면에서 활동하면서,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위치에서 시민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포부를 차츰 품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대학원에서 사회복지(석사)를 전공하면서, 동두천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정책 마련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직 시민들은 ‘지방자치의 효능’을 잘 체감하지 못합니다. (‘지방자치의 효능감’ 제고는 시장, 도의원, 시의원 등 선출직 지역 공직자들에게 주어진 막중한 과제입니다.) ‘지방자치의 효능감’이 특히 먼저 다가가야만 할 분야가 복지 영역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직접 내가 나서서 소외계층부터 지방자치의 효능감을 느끼도록 해보자!’라는 결심이 정치 참여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 1997년, 월간 <순수문학> 시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하신 현역 문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인으로서 활동한 경험이 지방의원 의정활동에 어떻게 접목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문학과 정치의 공통점은 그 시작이 바로 ‘관찰’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애정 어린 관찰’ 또는 ‘변화를 희구하는 관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학도 정치도, 결국은 ‘사람과 삶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그 동기일 것입니다. 삶과 사람을 향한 그 사랑은,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변화에의 의지로 이어집니다. ‘세상을 바람직한 모습으로 바꿔 가는 힘’이 문학과 정치의 공통점이라고 본다면, 문인으로서의 사유(思惟)와 성찰 경험은 의정활동의 유의미한 밑거름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편으로, 문학과 정치는 닮은 점이 있습니다. 바로, ‘무형(無形)’에서 ‘유형(有形)’을 끌어낸다는 것입니다. 형체를 갖추지 못한 머릿속과 마음속 관념들을 활자를 통해 구성하고 단장하는 과정이 문학이듯이, 정치라는 것은, 사람들이 저마다 각자 머릿속과 마음속에 품은 비정형적인 문제의식과 소망을 정리·정돈하여 제도화된 형태의 입법, 정책, 예산 등으로 구체화하는 절차이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더 나은 세상으로의 길을 열어가는 수단’이라는 점과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도록 한다.’라는 점에서 ‘문학’과 ‘정치’는 같습니다. 제 나름의 문인으로서의 경험이 제9대 의원 의정활동의 자양분이 되도록, 진지하게 노력하겠습니다.

◇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출산장려지원금 100% 인상을 촉구하셨고, 그 결과 출산장려지원금이 상당히 인상되는 성과를 이끈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경과와 의의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작년 8월 26일, 제314회 동두천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서, ‘동두천시 출산장려지원금 100% 인상’을 강력히 촉구한 바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그 결과로서, 지난 1월 30일 제318회 동두천시의회 임시회에서 「동두천시 출산장려 등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 가결되어, 첫째아는 5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둘째아는 100만 원에서 150만 원으로 출산장려지원금이 전격 인상되었습니다. 이는 존경하는 김승호 의장님과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박형덕 시장님을 비롯한 집행부 관계 공무원들의 노력이 함께 이룬 성과입니다. 제 나름 이번 출산장려지원금 전격 인상을 위해 저출산·고령화의 심각성과 공격적인 출산장려정책 실시의 필요성을 본회의장에서 소리 높여 주장했던 보람을 느낍니다.

그 무엇도 그에 앞설 수 없을,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가치는 ‘생명’입니다. 그리고 ‘생명의 이어짐’이란, 하나의 가정만이 아니라, 한 도시는 물론, 한 국가가 그 계속성을 확보하여 살아 숨 쉬도록 하는 기본 조건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해, ‘저출산’은 결국 한 도시, 한 국가의 ‘죽음’을 재촉하는 가장 큰 위협입니다. 큰 전쟁이나 무서운 전염병만큼이나 위험한 것입니다. 그 심각성을 우리는 제대로 인식해야 합니다.

‘출산 장려’는 단순한 캠페인이나 공익 광고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지자체는 물론 전 국가적으로도 ‘출산 장려’와 ‘모자보건’에 예산과 정책의 최우선 역점을 두어야 합니다. 앞으로도 저는, 동두천 인구 증가와 출산 장려를 위한 다양한 정책 개발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전)재단법인 노인의료나눔재단 서부권역 동두천시지부장 직을 맡기도 하셨습니다. 고령화 사회 노인 의료빈곤 문제에 대한 의원님의 생각을 알고 싶습니다.

누구나 늙습니다. 노인이 된다는 것은 아무도 피할 수 없는 운명입니다. 지금 우리 주변의 어려운 어르신들이 겪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은, 언젠가는 우리들 거의 모두가 누구나 만나게 될 위험입니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과 신체적 질병이 중첩될 때의 고통은 가장 큽니다. 과거 노인의료나눔재단 동두천시지부장으로 일하면서, 정말 많은 어르신이 의료빈곤으로 너무나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더욱 가까이에서 목격했습니다. (전)노인의료나눔재단 등 민간단체에서 저소득 어르신들의 무릎인공관절 등 치료·수술 비용을 지원해드리고는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민·관 모두가 노인 의료빈곤 문제에 더욱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내 주셨으면 합니다. 우리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사회안전망들 모두가 나름 소중한 의미를 갖는 것이겠지만, 특히 생명의 위태에 직결되는 노인 의료빈곤 문제는 그 해결을 위한 고민과 대책 마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바쁜 의정활동의 틈을 쪼개어 최근 대학원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에 도전하셨다고 하는데, 지원 동기, 그리고 앞으로 학업 과정에서 중점 목표로 삼고자 하는 분야는 무엇입니까?

대학원 박사과정 이수 기간이 제9대 의원 임기와 중복되기 때문에, 도전을 결심하기까지 많은 망설임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보다 충실하고 보람찬 의정활동을 위해서는 이론에 대한 연구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아직은 남북관계가 잔뜩 얼어붙어 있지만, 장차 남북 사이 물적·인적 교류의 증대는 시간 문제라고 봅니다. 이는 사회복지 영역에서도 지금껏 만나보지 못했던 다양한 문제들을 야기할 것입니다. 현재로서도 동두천은 노인과 장애인 등 소외계층 인구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습니다. 게다가 지금 북한 인구의 절대적 다수가 극빈층입니다. 사실상 북한 인구의 대부분이 사회복지 대상자입니다. 접경지역인 동두천의 미래 사회복지는 북한을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장차 언젠가는 반드시 도래할 남북 화해와 평화통일의 시대에는, 사회복지의 패러다임과 그에 대한 접근방식도 큰 변화를 맞을 것입니다. 접경지역이자 미군 주둔지로서 남북관계 영향을 크게 받아온 동두천은, 향후 남북 화해·협력이 본격화되고 통일에 가까워진다면, 한반도 중심이자 경원선 축의 핵심 요충지로서 남북 물적·인적 교류의 중핵이 될 것입니다. 이런 배경 아래, 사회복지는 향후 통일한국의 주요 사회문제이자 동두천이 안게 될 큰 당면과제로 부상할 것이 예측됩니다. 앞으로의 사회복지, 특히나 동두천의 사회복지는 ‘남북협력과 통일’이라는 변수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번 대학원 박사과정을 통해서 저는, 남북협력과 사회복지의 상호 작용과 공존 방안, 상승효과 기획방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 제9대 동두천시의회 초선의원으로서 스스로 가고자 하는 의정활동 방향은 무엇입니까?

막상 의원 활동을 시작하고 보니, 지방의원이 살피고 챙겨야 할 분야가 생각보다 더 넓고 더 깊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폭넓게 파악하면서 동시에 세밀하게 파고드는 공부가 더욱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고 있습니다. 시민들께서 저를 의회로 보내신 이유는 곧, 시의원으로서 제가 임기 중 반드시 해내야만 할 과제와 같다고 봅니다. 그 숙제를 잘 해내기 위해서는, 우선 첫 단계로, 주어진 숙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자치입법과 예산·정책 심의가 핵심인 의정활동은, 결국 한 편의 글 - 현안 해결 솔루션을 담은 보고서를 써가는 것과 닮은 점이 많다고 느낍니다. 집필의 첫걸음은 바로 관찰입니다. 그래서 임기 개시 후 첫 반년은 시정 전반을 꼼꼼히 관찰하는 데 중점적으로 힘을 기울였습니다. 그 관찰을 바탕으로, 이제부터는 우리 시가 직면한 문제점들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그 문제들을 해결할 적합한 해답을 하나씩 찾아가겠습니다.

사실 어깨가 무척 무겁습니다. 하지만 그 무게감은 고통이 아닌 행복한 긴장감입니다. 어깨에 올려진 그 짐을 거뜬히 짊어지고 시의원 이은경은 씩씩하게 전진하겠습니다. 어깨의 짐을 감당하며 시민 행복으로 가는 길을 앞장서 걸을 수 있는 탄탄한 맷집과 내공을 어서 빨리 키우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끝으로 동두천시민들에게 드리고픈 말씀 부탁드립니다.

절대로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당선되었을 당시의 첫 마음, 그 하나라고 봅니다. 그 초심 하나를 제외한 제 모든 것들 - 시정 전반에 대한 지식과 식견, 의정활동 역량, 지치지 않는 체력과 추진력, 특히 그 무엇보다도 동두천과 시민을 사랑하는 열정은 지금의 상태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날이 노력하고 갈고 닦아서 무럭무럭 키워가겠습니다.

고향 동두천에서 살아온 경험과 그에서 얻은 성찰이 의정활동의 긍정적인 자양분이 되도록 접목해 가겠습니다. 시민의 마음속 소망과 바람을 읽어내서 그것들을 정책과 예산에 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 의정활동의 목표는 하나입니다. 앞으로 3년 후, 시민들로부터 “이은경을 선택하기를 정말 잘했다.”라는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시의원은 시민의 가장 가까운 벗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의원실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습니다. 언제든, 무슨 일이든 편안하게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느 책에 나오는 구절인데, 제가 참 좋아하는 글귀를 끝으로 소개합니다. “생각이 늙지 않는 것, 천진함을 잃지 않는 것, 그리고 꿈을 잃지 않는 것.” 우리 동두천시민 모두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물길을 여는 징검다리 같은 시의원 이은경이 되겠습니다.

동두천/고명현기자 hyungo@sudokwon.com 동두천/고명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