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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륙선수권대회를 마치고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해인은 "(김)연아 언니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전 조언을 해주셨다"며 "프로그램 처음부터 끝까지 힘이 넘치니 강약 조절을 더 잘하면 프로그램이 나아져 보일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시선이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해주셨다. 연아 언니가 조언해주신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이해인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11일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스 브로드무어 월드 아레나에서 막을 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싱글 우승을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69.13점으로 6위에 머물렀던 이해인은 프리스케이팅에서 무결점 연기를 펼쳐 141.71점을 획득, 총점 210.84점으로 우승했다. 그야말로 대역전극이었다.
한국 여자 싱글 선수가 4대륙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9년 김연아 이후 14년 만이다. 이해인이 ISU가 주관하는 시니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던 이해인은 이번에는 정상을 정복하는데 성공했다.
이해인은 "순위표 맨 위에 있는 내 이름을 보고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꿈이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금메달을 깨물어보지는 않았는데, 다른 메달보다 묵직한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쇼트프로그램에서 6위에 머무는 바람에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이해인은 "쇼트프로그램 때는 조금 떨었다. 프리스케이팅을 앞두고 (이)시형이 오빠와 (경)재석이 오빠가 응원을 많이 해줘서 긴장을 안하려 노력했다"며 "이번 시즌에 가장 출전하고 싶은 대회였기에 링크에서 타는 것 만으로 행복했고,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4대륙선수권대회는 고산지대에서 열려 선수들이 대부분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해인은 흔들림이 없었다.
이해인은 "4대륙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출전 선수들이 고산지대 특별 훈련을 했다. 훈련 후에 체력 분배를 잘하려고 매일 노력했다"며 "대회에 나가는 것만으로 행복해서,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2021~2022시즌 이해인은 부침을 겪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선발전 1차 대회에서 부진을 면치 못해 6위에 그쳤고, 2차 대회에서 이를 만회하는데 실패해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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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초반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2022~2023 ISU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3차 대회에서 잇따라 4위에 머물러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이해인은 실망하지 않았다. 가장 적합한 구성을 찾고자 점프 구성을 바꿔가며 보완을 이어갔고,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결실을 맺었다.
'근성이 대단한 것 같다'는 말에 이해인은 "옆에서 도와주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지 못했을 때에도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4대륙선수권대회를 더 열심히 준비했다"며 "올림픽에 나가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올림픽이 다가 아니라 그랑프리 시리즈, 4대륙선수권대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시즌에도 초반에 조금 힘들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했기에 이런 순간이 온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ISU 챌린저 시리즈 네펠라 메모리얼에서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다가 이후 프로그램 구성에서 제외한 이해인은 "점프 구성을 바꾼 것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됐다. 트리플 악셀도 중요하지만, 더 자신있기 뛸 수 있을 때 넣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위가 개인 세계선수권대회 최고 성적인 이해인은 4대륙선수권대회 우승의 기세를 다음달 20~26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이해인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야 메달 가능성도 생기는 것이다. 이번보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세계선수권대회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보여드리겠다. 이후 메달을 기다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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