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림보'. (사진=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 제공)

[김부삼 기자] 죽음으로 인한 상실을 경험한 이들에게 치유의 시간을 선사하는 연극 '림보'가 다음달 관객들을 찾아온다.
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는 다음달 16일부터 '림보'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코로나19펜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이태원 참사와 같이 도처에 깔린 죽음들을 마주하면서 상실을 경험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한 연극이다.
연극은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중학생 '연주'가 엄마가 남긴 길가메시 책을 집어들며 시작된다. '길가메시 서사시'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길가메시를 주인공으로 한 인류 최초의 신화이자 서사시로, '삶과 죽음'이라는 인간의 근원적 질문을 이야기하며 죽음에 대항하는 길가메시의 긴 여정을 통해 삶을 반추하게 한다.
책 속의 주인공 길가메시는 친구 엔키두의 죽음으로 고통에 몸부림친다. 길가메시는 현실 속 연주와는 달리 죽음의 의미를 찾는 여정을 시작한다. 연주는 자신이라면 감당하지 못할 길가메시의 여정을 뒤쫓듯 읽어내려가며 그 의미를 함께 이해하기 시작한다.
길가메시는 필멸하는 인간의 운명에 도전하며 질문을 던지지만 돌아오는건 매 순간 똑같은 대답 뿐이다. 길가메시의 마지막 여정은 연주와 이모가 방문한 애도를 위한 테라피 장면으로 교차된다.
이 장면은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배우와 관객이 함께 실제 테라피를 체험한다. 아로마 오일을 활용한 향기 테라피를 공연에 적용하기 위해 아로마 테라피스트 정지영이 향기 디자이너로 참여했다.
극 중 '애도를 위한 테라피' 장면에서는 아로마 테라피와 관객 인터뷰, 편지 쓰는 시간 등의 요소로 상실의 마음을 섬세히 어루만진다.
다음달 18일 2회 공연에서는 공연 종료 후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모더레이터로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이뤄진다. 최근 방송 '진격의 언니들'을 통해 뜨거운 공감과 따뜻한 위로로 화재가 되고 있는 김호영은 이 자리에서 관객들과 마음을 나눌 예정이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