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가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특별음악회의 첫 무대를 열었다.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김부삼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가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특별음악회의 막을 화려하게 열었다.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는 개관 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라 특유의 카리스마와 완숙한 연주로 2500여 명의 관객들을 휘어잡았다.
정경화와 케빈 케너의 재회로 큰 기대를 모은 이번 공연은 일찌감치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정경화는 2018년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월드 프리미어 시리즈Ⅱ 공연 이후 5년 만에 다시 콘서트홀 무대에 서 거장의 위엄을 증명했다.
1부에서 '비의 노래 소나타'로 불리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G장조',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c단조'가 연주됐다. 2부에서는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로 레전드 연주가 펼쳐졌다. 두 명연주자의 연륜 넘치는 무대에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와 기립 박수로 답했다.
정경화는 앙코르를 네 곡 연주했다. 그는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마지막 앙코르곡을 직접 설명하며 "여러분 많이 사랑하세요"라고 따듯한 메시지를 전했다.
합창석 관객들에게도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했다. 그는 평소 연주자의 뒷모습이 익숙한 합창석 관객들을 향해 몸을 돌려 열정적인 연주를 선보였고, 연신 손하트를 보내며 감사함을 전했다. 공연 뒤에는 사인회를 통해 관객들과 직접 만나는 시간도 가졌다.
15일 개관 당일인 15일에는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크리스토퍼 에센바흐와 KBS교향악단의 연주가 이어진다. 에센바흐와 KBS교향악단은 화합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를 담아 '말러 교향곡 제2번 c단조 부활'을 선보인다.
7년간의 작곡기간 내내 삶과 죽음에 대한 말러의 고뇌가 녹아 있는 이 곡은 말러 마니아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곡이다. 1악장은 죽음, 2악장은 희망에 찬 청춘, 3악장은 아름다웠던 현실, 4악장은 영적인 생활, 5악장은 최후의 심판과 부활을 노래한다.
말러의 '부활'은 연주시간 90분의 대작에, 오케스트라, 솔리스트, 합창으로 구성된 장엄한 교향곡으로 웅장하면서도 팽팽한 긴장감이 압도적이다. 4악장과 5악장에는 소프라노 이명주와 메조 소프라노 양송미가 독창을 선보인다.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기념 기획 프로그램은 연간 계속된다. 14일 첫 특별 음악회와 15일 에센바흐의 무대를 시작으로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 듀오 콘서트(2월22일 콘서트홀) ▲지휘자 김광현이 이끄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한국 최고의 성악가들이 함께하는 가곡 콘서트(2월24일 콘서트홀)가 이어진다.
다음달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의 무반주 리사이틀(3월8일 IBK챔버홀) ▲2022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첼리스트 최하영과 뮌헨 ARD 콩쿠르 피아노 부문 우승자 손정범의 듀오 리사이틀(3월29일 IBK챔버홀)이 진행된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