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나토 국방장관들과 회담을 가진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3.02.15

[김부삼 기자] 서방 정보당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항공 전력을 집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투입하고 탄약을 선적하고 있다고 서방 정보기관을 인용해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이같은 항공 전력을 배치하고 있다는 정보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사이에도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러시아가 더딘 육상 공세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이 임박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공중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서방 동맹국은 우크라이나에 방공 자산과 포탄을 신속하게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UDCG)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대규모 공중 공격이 임박한 징후는 보지 못했지만 워싱턴과 그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가능한 한 많은 방공 능력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도 공중전 확대 징후에 대해 "러시아 지상군이 상당히 소진됐다는 점이 러시아가 공중전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뚜렷한 징후"라며 "우크라인들이 살아남으려면 그만큼 많은 방공 능력과 탄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F-16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국 관리들은 전쟁이 장기화되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더 정교한 공군력을 제공하거나, 최소 다른 나라의 F-16 재수출 승인에 청신호를 줄 것이라고 인정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규모 공군력 대신 장거리 미사일과 포병, 지상군에 의존해왔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