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피아니스트 김도현·김홍기·박연민·박진형. (사진=금호문화재단 제공)

[김부삼 기자] 금호문화재단이 금호아트홀에서 데뷔한 후 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인 젊은 음악가를 소개하는 '금호아티스트' 시리즈를 시작한다. 올해의 아티스트는 김도현·김홍기·박연민·박진형 등 4명의 피아니스트다.
18일 금호문화재단에 따르면 금호아티스트 '시리즈는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펼쳐진다. 좌중을 사로잡는 존재감과 파워를 겸비한 김도현이 다음달 9일 무대에 올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8번 '사냥', 슈만의 크라이슬레리아나, 버르토크의 피아노 소나타와 쇼팽의 12개의 연습곡을 들려준다.
김도현은 2021 페루초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우승, 시카고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 2017 방돔 프라이즈 콩쿠르 1위없는 공동 2위, 영 콘서트 아티스트 국제 오디션에서 우승하며 해외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최근 뮌헨의 클래식 매니지먼트사와 전속 계약을 체결, 유럽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피아니스트 김홍기는 다음달 23일 무대에 선다.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모든 피아노 전주곡 작품을 연주한다. 라흐마니노프는 쇼팽과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24가지 장단조에 기초해 피아노 전주곡 전체를 완결했다. 각기 다른 조성과 더불어 요구되는 기교적, 음악적 능력이 달라 김홍기의 면밀하고 빈틈없는 해석이 빛을 발할 예정이다.
김홍기는 2013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18년 스페인 하엔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중국 국제 콩쿠르, 제네바 콩쿠르, 독일 슈베르트 콩쿠르, 게자 안다 콩쿠르 등 수많은 국제 콩쿠르 무대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찬란한 테크닉과 음악성의 소유자 박연민은 에네스쿠와 리스트의 작품을 중심으로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에네스쿠의 전주곡과 스케르초, 리스트의 발라드, 죽음의 무도와 피아노 소나타 b단조에 드뷔시의 전주곡을 더했다.
에네스쿠 작품 최고 해석상과 리스트 콩쿠르의 청중상을 거머쥐며 빼어난 음악성을 인정받은 그가 들려줄 차별화된 음악적 해석에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6월15일에는 박진형의 무대가 예정돼 있다. 박진형은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2016년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멘델스존의 서주와 푸가 e단조, 라벨의 쿠프랭의 무덤, 리스트의 시적이고 종교적인 10개의 하모니 중 장송곡,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를 연주한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