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참가자들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열린 촛불전환행동 주최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2.18.

[김부삼 기자] 토요일인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근처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진보 및 보수단체의 대규모 집회가 개최됐다. 양측 집회는 불과 300m의 간격을 두고 진행됐지만,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진보 성향 단체로 분류되는 촛불전환행동(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북문 앞에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약 6000명이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에 모였고, 참가자들은 '윤석열 퇴진', '김건희를 특검하라', '유검무죄 무검유죄' 등의 손팻말을 들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지난 16일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대해 "야당 대표의 구속은 대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보수 성향 단체들도 인근에서 맞불집회를 열었다.
신자유연대 회원 6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30분까지 삼각지역 인근 4개소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재명을 구속하라', '문재인을 구속하라' 등의 손팻말과 성조기·태극기를 들고 "멸공", "윤석열 잘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사전 집회를 마친 촛불행동이 오후 3시30분께부터 숭례문에서 열리는 본대회를 위해 행진을 시작하자 신자유연대도 촛불행동의 뒤를 따라 행진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신자유연대 간의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촛불전환행동 등 진보단체 주최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3.02.18.

신자유연대는 차량 등을 앞세워 촛불행동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고 경찰은 두 단체가 일정한 거리를 둘 수 있게 차량과 경력을 동원해 신자유연대의 행진 속도를 늦췄다.
신자유연대가 있던 인근 교차로에서 촛불행동 참가자들이 지나가며 두 단체 간 욕설과 고성이 오갔지만, 물리적 충돌로 확대되진 않았다.
사전 집회를 마친 촛불행동은 오후 5시부터 오후 7시까지 태평로와 숭례문 일대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만명, 경찰 추산 50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진보성향의 민주시민촛불연대는 이날 오후 4시께 강남역에서 '검찰 규탄집회'를 열었다.
보수 성향의 자유통일당도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동화면세점 앞 인도에서 맞대응 집회를 열었다.
아울러 노동 단체도 이날 대규모 집회를 진행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와 건설노조 경인본부 등 소속 2만여명(주최 측 신고)은 오후 1시부터 정부청사, 경찰청, 보신각을 출발해 숭례문 로터리까지 사전 집회를 열고 행진을 했다.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300여명도 이날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시청 분향소 앞에서 '이태원 참사 추모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