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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은 17일 부산항국제컨벤션센터에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경제효과 '61조' 등록엑스포, "꼭 유치한다"
세계박람회(엑스포)는 인류 업적과 미래 전망을 한 자리에서 비교·전시하고 해결책과 비전까지 제시하는 경제·문화 올림픽으로 통한다. 국제박람회기구(BIE) 공인 박람회는 등록박람회와 인정박람회로 구분된다.
박 시장은 "과거 대전·여수엑스포가 있긴 했지만 인정엑스포였고 사실 정식 엑스포로 부를 수 있는 엑스포는 부산이 처음 유치하려 한다"며 "유치에 성공하면 올림픽과 월드컵에 이어 등록엑스포를 개최하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자체가 대한민국이 7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등록엑스포는 5년 주기로 개최됐다. 2010년 상하이, 2015년 밀라노, 2020년 두바이에 이어 2025년 오사카에서 열릴 예정이다. 개최국이 전시관을 건축하고 참가국에 무상 제공하는 인정엑스포와 달리 등록엑스포는 개최국은 부지만 제공하고 참가국이 자비로 전시관 건설에 나선다.
박 시장은 "등록엑스포의 경우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경제 효과가 2~3배 정도 나는 것으로 역대 엑스포를 통해 확인 됐다"며 "올림픽이나 인정엑스포는 적자 가능성이 있지만 등록엑스포는 참여국들이 자기 돈을 갖고 와서 짓는 플랫폼 사업이기 때문에 적자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려 6개월간 열리기 때문에 약 4000만명 정도의 유입 효과와 외국 관광객들 500만명 이상이 다녀갈 것"이라며 "각 나라의 위크가 열리기 때문에 전 세계 VIP들도 모두 한국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최근 챗GPT에게 엑스포가 개최국에 어떤 이득을 주느냐고 물어봤고, 5가지 답변을 얻었다는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박 시장은 엑스포의 경제적 이득으로 ▲투자 증가와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업 기회를 확대해 국가 전체의 경제적 이익을 확대해주고 ▲국가 브랜드를 크게 상승시켜 주며 ▲새로운 기반시설 확충에 도움이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가 이뤄지며 ▲건물과 시설이 엑스포 유치 이후 존치돼 문화적, 역사적 유산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개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20조원 정도의 경제 규모 잔치라고 하면 등록엑스포는 직접적으로는 40조원, 부가가치까지 하면 61조원 정도를 보고 있다"며 "부산이 국제허브도시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기반시설이나 환경 정리, 새로운 기업 유치, 브랜드 상승 효과 등도 동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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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엑스포는 오는 11월 BIE 총회에서 171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당초 2030 엑스포는 부산을 포함해 러시아 모스크바,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 총 5개국이 신청했지만 러시아가 탈락하면서 현재 총 4개국이 경쟁 중이다.
이중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 곳은 사우디로 강력한 '오일 머니'를 내세워 초반 판세를 잡았다.
박 시장은 "1년 전에는 사우디가 우리보다 앞서 있긴 했다"며 "왕족들이 여러 투자 약속 등을 통해 지지를 많이 끌어내 작년 이맘때만 해도 부산을 지지하는 나라가 대한민국밖에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대통령, 국무총리, 기업들이 한 팀이 되어 움직이면서 판세가 바뀌고 있다. 그는 "지지 의사를 암묵적으로 표현하는 나라 숫자가 사우디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왔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거의 절반 가까이는 끝까지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특히 4월 현지실사, 6월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 이후 7~8월에 결정하겠다는 국가가 다수라는 전언이다. 박 시장은 "지금으로선 판세가 어느 나라에 기울었다고 이야기하는 게 굉장히 이르다"며 "현재 한국이 사우디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지금 진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며 "그 뒤에 대한 생각은 안하고 있다"고 결의를 다졌다.
◆"중앙집권으론 나라 발전 못해…부산 허브 돼야"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도 부산의 엑스포 유치가 꼭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는 윤 대통령과도 인식을 같이 하는 부분이다.
박 시장은 "부산은 세계 2위의 환적항이자 7위의 컨테이너항이다"며 "이는 사실 항만이 좋아서가 아니라 위치가 좋아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좋은 위치에서 국제적인 물류 기능을 갖고 있는 곳은 대개 국제적인 허브 도시가 있다"며 "홍콩, 싱가포르, 두바이, 노트르담, LA 등이 그렇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부산을 진작에 국제자유도시로 키웠다면 사람들이 몰려들고 당연히 관광, 문화도 거기서 꽃피웠을 것"이라며 "부산이 이 허브가 되면 남부권 전체가 새로운 대한민국의 바퀴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발전을 위해서라도 부산을 키워 서울과 함께 두 바퀴로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새로운 허브 도시를 많이 창출해야 한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그는 "중앙집권적, 수도권집권적 관료주의를 유지하는 곳은 다 정체되는데 일본이나 프랑스가 대표적이다"며 "미국이 지금도 저렇게 성장하는 이유는 50개의 혁신 거점, 50개의 허브를 갖고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와 같은 수도권 집중 현상을 그대로 두면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라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수도권 집중 현상은 상당히 중요한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선상에서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중요하다는 설명도 내놓았다. 그는 "산업은행의 기본적인 기능이 정책금융과 기업금융인데, 부산에는 강소기업들이 굉장히 많다"며 국가 사명과 지역 발전을 위해 산은이 부산으로 왔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박 시장은 "부산이 국제자유도시가 되려면 돈이 자유롭게 오고 가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 디지털 경제 쪽을 많이 강화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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