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이금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부삼 기자]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수비불안을 노출하며 아놀드 클라크컵 2연패를 기록했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영국 코벤트리에 위치한 코벤트리 빌딩 소사이어티 아레나에서 열린 벨기에와 2023 아놀드 클라크컵 2차전에서 전반 10분 이금민의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하고 1-2로 역전패했다.
잉글랜드와 1차전에서도 0-4로 완패했던 한국은 2패째를 기록했다. 특히 2경기를 통해 6실점하며 불안한 수비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국은 잉글랜드와 1차전에 나서지 못했던 지소연을 선발로 내세우며 승리를 노렸다. 전반 10분 이금민이 아크 큰처에서 때린 슈팅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며 선제골로 연결될 때까지만 하더라도 벨기에전은 해볼 만하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이후 한국은 줄곧 밀렸다. 벨기에의 압박 플레이로 계속 주도권을 내주기만 했다. 오히려 실점 위기가 계속 이어지며 불안감을 더해갔다. 전반 38분 사라 바이난츠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오는 행운이 있긴 했지만 수비 불안은 계속 이어졌다.
결국 전반이 끝나기 전에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 추가시간 테사 뷜라르트가 때린 아크 정면 중거리 슈팅이 한국 수비를 맞았다. 공은 그대로 튀어올라 골키퍼 김정미의 키를 넘어가는 실점으로 연결됐다.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장창이 때린 왼발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하게 때리며 앞서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후반에도 불안한 수비는 계속 이어졌다. 전방에서 압박이 풀리면서 줄곧 벨기에의 파상공세에 시달렸다. 후반 23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 김정미가 이를 제대로 쳐내지 못하면서 혼전 상황이 벌어졌고 티네 드 카이니가 오른발로 골을 밀어넣으며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이후 최유리의 슈팅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골문 위로 넘어가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후반 39분 손화연 대신 장신의 박은선이 투입됐지만 벨기에의 골문을 열기엔 역부족이었다.
벨기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15위)에 뒤지는 20위인데다 단 한 번도 FIFA 여자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해 유럽에서는 약체에 속하는 팀이다. 이런 벨기에를 상대로 일방적으로 밀리면서 역전패했다는 것은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으로서는 우려할 만한 일이다.
한국은 오는 7월 여자 월드컵에서 독일, 모로코, 콜롬비아 등과 상대해야 한다. 독일은 유럽은 물론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팀이기 ��문에 모로코, 콜롬비아 등과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벨기에와도 힘든 경기를 했다는 점에서 한국으로서는 모로코전, 콜롬비아전이 더욱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게 됐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