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 것이다 (사진=황금가지 제공)

[김부삼 기자] 소설가 유응오의 첫 소설집 '검은 입 흰 귀'(백조)가 출간됐다.
등단 후 20여 년 만에 선보이는 소설집은 9편의 단편이 수록됐다. 2001년 불교신문과 2007년 한국일보에 단편소설이 당선되며 등단한 유응오는 꾸준히 가족으로부터,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을 따뜻한 손길로 위무하는 이야기를 써왔다.
소설집에는 불교적인 주제와 제재의 작품들이 다수다. 단편 '태초부터 자비가 충만했으니'는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이별이 있는 인생사에서 진정한 자비가 무엇인지 묻고 있으며, '금어록'은 한 화승의 삶을 통해서 ‘삶과 죽음’, ‘현실과 환상’이 원융하는 경계를 모색한다.
'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 것이다'(황금가지)는 휴고상 수상작가 켄 리우의 세 번째 단편 선집이다.
켄 리우는 휴고상, 네뷸러상, 세계환상문학상을 40년 만에 동시 수상한 작가로 SF 환상문학에서 동시대 가장 주목받고 있다. 작가의 미출간 단편 중 엄선해 한국판 오리지널 단편집을 완성했다.
임진왜란과 명청교체기부터 근미래까지 다양한 시대와 소재가 활용해 대체역사, 스팀펑크, 사이버펑크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간다. 임진왜란 당시 이여송의 평양성 전투 때 공명등에 사람이 타고 하늘에서 상대를 정찰해 큰 공을 세웠다는 설정의 단편' 북두'를 비롯해 전쟁 중 드론 조종사의 PTSD를 소재로 한 '루프 속에서' 등 총 11편의 단편이 수록됐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