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왼쪽부터), 안철수, 천하람,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21일 오후 대전 동구 대전대학교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2.21.

[김부삼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15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1차 과반을 넘보는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서 당권주자간 합종연횡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기현 후보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후보'로 꼽히는 등 대통령실과 친윤계의 지지를 동력 삼아 안철수 후보의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 논란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결선투표 전 승리를 확정짓기 위한 과반 득표에는 아직 이르지 못하고 있다.
김 후보는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3~14일 국민의힘 지지층 4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16일 발표한 '당 대표 적합도'에서 김기현 후보는 44.2%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 29.3%, 천하람 후보 13.2%, 황교안 후보 7.2% 순으로 조사됐다.
김 후보는 상승세를, 안 후보를 하락세를 보이면서 양자간 격차는 14.9%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밖까지 벌어졌다.데일리안의 2월1주차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김 후보는 41.0%→38.5%→44.2%, 안 후보는 15.4%→37.8%→29.3% 변화를 보였다.
김 후보가 안 후보와 격차를 벌리고 있지만 '결선투표'라는 변수 없이 대표직을 거머쥐기 위한 과반 고지는 아직 오르지 못하고 있다. 집권 초기 여당 당대표는 대통령과 원만한 소통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지지도를 견인하고 있지만 친윤 핵심 등에 대한 반감은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김 후보가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와 '김나(김기현-나경원)연대', '김조(김기현-조경태)연대' 등을 통해 지지도를 끌어올려온 만큼 과반 고지를 넘기 위해 '보수 정체성'을 공유하는 황교안 후보와 연대 가능성이 점쳐진다.
황 후보가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을 집중 제기하면서 김 후보와 각을 세우고 있지만 연대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는 형국이다. 황 후보 측은 김 후보와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연대 주체는 황 후보가 돼야 한다고 했다.
비윤계로 꼽히는 안 후보와 천 후보간 연대 가능성도 주목된다.
안 후보는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 선언 이후 비윤계가 결집하면서 한때 여론조사 지지도 1위를 달렸지만 윤안연대 논란과 친(親)이준석계 천하람 후보의 등장 등 이후 김 후보에게 1위를 내줬다. 김 후보과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물론 천 후보의 추격을 허용하는 위태로운 형국이다.
안 후보는 윤 대통령과 인연을 강조하고 친윤 핵심과는 거리를 두는 '투 트랙'을 시도했지만 대통령실로부터 '윤안연대', '윤핵관 간신배' 등 표현에 대한 공개 경고를 받고 후퇴하면서 양쪽 모두 스텝이 꼬인 상황이다.
안 후보가 친윤 핵심 비판이란 의제를 내려놓게 되면서 친윤계에 거부감을 가진 당심 상당수가 '비윤' 이준석 전 대표가 공개 지지하는 천 후보에게 흡수되는 분위기다.
안 후보는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 공세에 동승하고 '친윤계 사천 우려'를 감안해 공천 개혁을 공언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효과는 아직 나타니지 않고 있다.
천 후보는 안 후보와 '실버크로스(2·3위 역전)'를 공언하고 있다. 안 후보에 대한 공세 대신 접점을 만들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천 후보는 21일 대전대학교맥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에게 이태원 참사 이후 상권 회복을 위한 동행을 제안했다고 공개했다.
천 후보는 "안 후보에게 함께 하자고 제안했고 제가 10만원어치 상품권을 구매해서 안 후보는 재산을 고려하면 한 백만원어치 구매해야한다고 했더니 껄껄 웃었다. 가능하면 안 후보와 금주 중으로 이태원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