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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2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023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AI컴퍼니’ 비전 실현의 일환인 '에이닷' 사업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에이닷은 SK텔레콤이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한국어 거대 언어모델을 기업고객간거래(B2C) 분야에 상용화한 AI 서비스다. 출시 9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확보하는 등 관심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먼저 충분한 지식 데이터 확보 및 학습·평가 과정을 거쳐 높은 수준의 ‘지식 대화’가 가능하도록 에이닷 성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먼저 대화를 걸거나 경험담을 풀어 놓는 등 친구와 대화를 하는 것 같은 ‘감성 대화’가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또 이용자가 필요한 서비스를 앱 이동이나 검색 없이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목적 대화’의 서비스 연동 범위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챗GPT에 없는 에이닷 만의 특징이다.
이와 관련, 유 사장은 "감성 대화와 목적 대화가 에이닷의 강점이 될 것"이라며 "이 부분이 우리가 추구하는 철학이자 챗GPT와의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에이닷 서비스 도메인은 미디어, 게임, 루틴 등 30여종에서 향후 100개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캐릭터도 외부 인기 캐릭터와의 제휴를 통해 다양화 한다. 당장 다음달부터 뽀로로, 펭수 같은 유명 캐릭터를 제공한다. 대화 고도화, 멀티 캐릭터, 맞춤 콘텐츠 등의 새로운 기능은 올해 1분기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수익 모델과 관련해선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초기 이용자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게 우선"이라며 "에이닷에 대한 이용자들의 애착이 강해질 수록 지불 의사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사장은 에이닷이 국내에 머무는 게 아닌 글로벌 서비스로 확장한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그는 "챗GPT 등장하면서 세상이 너무 빠르게 돌아간다"며 글로벌 진출의 이유를 피력했다.
이어 "글로벌 통신 사업자 얼라이언스와 챗GPT 등 AI 테크 기업들과의 연합을 통해 로컬 특화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기술을 고도화 할 것"이라며 "연내 제대로 된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글로벌로 진출하기까지는 어려움도 크다. 당장 국내에서부터 가입자를 확보하는 게 급선무다. 게다가 에이닷은 스마트폰 앱 서비스로 구동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동작이 수반돼야 한다. 삼성전자,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가 제공하는 AI서비스와도 경쟁해야 한다. 앞서 발생한 이루다 사태와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엄격하게 관리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유 사장은 "통신사는 구글, 애플처럼 운영체제(OS)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애플, 삼성전자처럼 단말기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라 스마트폰에 선탑재 하는 게 현재로선 최선"이라며 "음성만으로 동작할 수 있게 하는 인터페이스가 되려면 디바이스 혁명이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이려면 스마트폰과는 다른, 음성 인식 인터페이스가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AI윤리도 풀어야 할 과제다. SK텔레콤은 에이닷 출시에 앞서 이루다 사태가 터지면서 '안전성' 기준을 높여 적용했다. 유 사장은"이상한 질문이 나와도 '대답할 수 없다'는 식으로 반응한다"며 다"만 과도하게 적용하면 재미가 없어 적정선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에이닷은 기술 자체의 진화를 넘어 고객을 가장 잘 이해하는 개인화된 AI 서비스로 다가갈 것"이라며 "대화·서비스·캐릭터 등을 고도화 하며 한국의 대표 AI 서비스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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