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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김대식 교수는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챗GPT는 학습 데이터를 통해 확률적으로 높은 문장을 찾고, 사람의 피드백을 통해 강화학습을 한다. 그리고 질문의 맥락을 해석해 답변을 내놓는다"며 "챗 GPT는 강력한 인공지능의 예고편(티저)과 같다"고 설명했다.
책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는 뇌과학자인 김 교수가 챗 GPT와 나눈 대화를 담았다. 챗GPT의 작동원리와 함께 사랑, 정의, 죽음 등 형이상학적인 주제를 바탕으로 AI의 말하는 방식과 특성, 한계와 가능성을 보여준다.
"인간하고 대화가 가능한 기계가 나오리라는 것은 알았지만 제가 살아있는 동안에 이 정도로 대화가 가능한 모델이 등장할 줄은 몰랐습니다."
김 교수는 지난 1달간 챗GPT와 교류하며 느낀 장단점을 털어놨다. 그가 발견한 챗GPT의 강점은 '언어처리'다. 그는 “(이전 모델인) GPT1이나 2는 문장이 완벽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GPT3가 적용된 챗GPT는 인터넷에 있는 모든 글을 사전학습한 다음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의 확률적 분포를 계산해서 언어의 지도를 만들고, 여기에 문장의 자연스러움 등을 위해 인간의 피드백에 기반한 강화학습을 시킨다"며 "그렇게 해서 내놓은 문장이 인간이 만든 문장과 너무 똑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K-드라마 스타일의 막장 드라마 집필을 위해 출생의 비밀, 암 발병, 삼각관계 등의 조건을 부여하자 "1분도 되지 않아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며 "이제는 지적인 활동 역시 자동화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지 않나, 그런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이런 과정에서 그는 "인간의 학습과 언어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했다"며 "어쩌면 우리 인간 역시 미리 학습된 문장들 간의 확률 패턴만을 재조합해 서로에게 들려주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챗GPT의 한계로는 계산 능력을 꼽았다. 김 교수는 "(챗GPT는) 계산기가 아니라 문장을 가지고 학습하는 도구"라며 "더하기, 빼기, 곱하기 등 규칙 자체를 모른다. 계산은 확률적인 게 아니라 규칙이 필요하고 규칙을 기반으로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문장 기반으로 학습된 만큼 부정확한 정보를 생산하고 거짓말을 할 수 있어 "가짜 뉴스를 그럴싸하게 표현하고 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짜뉴스가 심해질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김 교수는 "챗GPT를 거부하기보다는 잘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챗GPT를 "언어의 내비게이션"이라고 표현한 그는 "확률적인 분포를 계산해서 인류가 만들어낸 모든 문장의 지도를 만들어놓는 것"으로 받아들이기를 권했다. 챗GPT가 실제 언어생활에서 사용될 수 있는 만큼 "좋은 질문을 통해 좋은 답변을 얻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저도 챗GPT와 처음 대화를 나눌 때는 너무 교과서적이고 얄팍한 답변만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질문을 다르게 이어 나가니 답변이 달라졌어요. 챗GPT는 21세기 바벨의 도서관입니다. 모든 지식이 들어있어요. 그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질문을 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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