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김부삼 기자] 고교 교사, 대학 교수 등 교육계 관계자 절반 가량이 2025년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된 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도 바뀌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조상훈 숭실대 입학처장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에서 교육부가 주최한 '제4차 2028 대입개편 전문가 포럼'에서 이런 내용의 전문가 집단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조 처장에 따르면 고교 교사와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 관계자, 대학 교수 1379명이 응답한 설문 결과에서 응답자 절반 가량인 47.9%가 '수능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변화가 매우 필요하다'는 입장은 38.9%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조 처장은 "수능은 고정된 한 시점에서의 평가로 학생 성장 과정에 대한 평가가 어렵다"며 "개인별 교과 설계에 따른 자기 주도성, 창의성을 평가에 반영하기도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능은) 새로운 맥락, 상황에서 학생의 문제해결 능력을 판단하기 제한적"이라며 "정량적인 줄 세우기 전형인 (정시) 수능 위주 전형과 고교학점제 공존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같은 조사에서 대입 정시 수능 위주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다른 수시 전형과 비교해 학업 성취도가 낮고 중도 이탈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 위주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평균 학점(평점)은 3.0점으로 수시 학생부종합, 학생부교과 전형의 각 3.5점보다 낮았다.
자퇴, 미등록 등 중도 탈락한 신입생 비율도 수능 출신은 지난해 5.4%로 학생부교과(2.2%), 학생부종합(0.6%) 전형 합격자들에 비해 높았다.
조 처장은 "학생부종합전형은 고교학점제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전형"이라며 "전형 요소 활용에 대한 대학의 자율권을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개별 학생의 성장 과정을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는 전형 요소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평가 결과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바탕으로 대학별로 충분한 평가 경험이 축적됨에 따라 평가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교육부는 2025년 고교학점제 전 학년 전면 도입, 새 교육과정 적용에 따라 2028학년도 입시부터 적용할 새로운 대입제도를 마련 중이다. 올해 중학교 2학년(2025년 고1)이 치를 대입부터 해당한다.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은 올해 상반기 중 시안을 공개할 예정이며, 현행 고등교육법상 사전예고제에 따라 내년 2월까지는 이를 확정해야 한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