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일본 기업이 참여하지 않고 한일 재계 단체가 기금을 모아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배상하는 '제3자 변제' 방안을 6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피해자 단체는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5일 서울 종로구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의 모습. 2023.03.05.

[김부삼 기자] 일본 언론은 5일 한국 정부가 일본 기업이 참여하지 않은 채 한일 재계 단체가 기금을 모아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배상하는 '제3자 변제' 방안을 공식 발표하는데 대해 양국 최대 현안을 해결, 관계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닛케이 신문은 이날 한국 측 제3자 변제 방안으로 한일외교를 악화일로에 빠지게 만든 일본기업 자산의 현금화를 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문은 한국 측이 성의 있는 호응을 요청함에 따라 일본 측이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 등을 계승한다고 표명할 것으로 보도했다.
산케이 신문은 한일 경제단체가 젊은층을 위한 공동기금을 새로 설립하면서 일본기업이 강제징용 틀 밖에서 자금을 간접적으로 염출하는 대체 해결안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의 공식 발표 후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간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정이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지(時事) 통신은 한일 양국 정부가 피고기업을 대신해서 배상금을 지급하는 정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일본기업이 기부하는 걸 보류하는 한편 일본 게이단롄(經團連)과 한국 전국경제연합회가 공동으로 청년지원 기금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조정 중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배상금 성격을 가진 일본기업의 재단 기부가 강제징용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됐다며 난색을 보인 일본 정부를 배려하는 방안으로 평가했다.
니혼TV는 한국 외교부가 6일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정부 산하 재단이 민간인 기부를 기반으로 해서 일본기업 대신 변제하는 해결안을 정식 공표한다고 방송했다.
TV는 일본기업의 참여 여부가 쟁점으로 부각하면서 원고들의 찬반이 엇갈렸지만 한국 측만이 출자하는 형태로 재단이 출발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기시다 총리가 한일 관계에 관한 과거의 공동선언과 총리 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방향으로 조정이 이뤄지게 됐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방송은 윤석열 대통령이 3.1절 연설에서 일본을 협력하는 파트너로 지칭하는 등 관계 개선의 의지를 일관해서 표시해왔고 이번에 한일관계 개선의 큰 전기를 맞게 됐다고 진단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