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진출팀 감독과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BNK 썸 박정은 감독,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 뒷줄 왼쪽부터 삼성생명 배혜윤, 강유림, 우리은행 김단비, 박지현, BNK 썸 이소희, 안혜지, 신한은행 이경은, 김소니아. 2023.03.06.

[김부삼 기자] 여자프로농구 2022~2023시즌 4강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가 11일 정규리그 1위 아산 우리은행과 4위 인천 신한은행의 맞대결로 막을 올리는 가운데 4개 구단 사령탑과 주요 선수들의 이색 공약이 눈길을 끌었다.
올해 플레이오프(PO)는 1위 우리은행과 4위 신한은행, 2위 부산 BNK와 3위 용인 삼성생명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6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PO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4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은 이색 공약으로 의지를 다졌다.
정규리그 1위로 PO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우리은행 박지현은 위성우 감독에게 우승 선물로 '호통 금지'를 요구했다.
박지현은 "우승하면 휴가는 말하지 않아도 길게 주실 것"이라며 "그것보다 다음 시즌에는 훈련할 때 데시벨이 70을 넘지 않고, 하루에 한 번씩은 꼭 선수들 칭찬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감독님께서 자기도 모르게 화를 내실 때가 많은데, 그럴 때는 꼭 그 선수에게 칭찬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위 감독은 "공약이라 대답하면 꼭 지켜야 한다. 그래서 공약으로 걸긴 쉽지 않다"며 난처해했다.
다음 시즌 개막전 커피차 선물을 약속한 BNK 이소희는 박정은 감독에게 물질적 보상을 바랐다. 그는 "우승하면 감독님에게 에어팟 맥스(무선헤드폰)를 선수단 전원과 지원 스태프들에게 선물해달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BNK 썸 이소희, 안혜지, 신한은행 이경은, 김소니아. 2023.03.06. bluesoda@newsis.com
박 감독은 난처해하면서도 "(이)소희가 원하고, 우승만 한다면 해줄 수 있다"고 답했다.
삼성생명 강유림은 우승하면 팬들과 놀이공원 팬미팅을 약속하며 임근배 감독에게는 "시즌 후 휴가를 마치고 비시즌에 들어가면 또 다시 힘든 훈련을 할 텐데, 그때 필요한 게 금박(금요일 외박)이다. 금박 쿠폰 10개 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그러자 임 감독은 "우승한다면야 10장 아니고 20장도 주겠다"며 웃었다.
가장 파격적인 요청은 신한은행 김소니아였다. 그는 "팬분들과 시크릿 이벤트를 하겠다"며 "우승하면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삭발을 해달라"며 파격 공약을 주문했다.
당황한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다른 팀처럼 뭘 사달라고 하면 다 사줄 텐데 하필 삭발이냐"면서도 "그래도 우승만 한다면 삭발이야 못 하겠느냐"고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대신 나만 하지 않겠다. 선수 중 한 명은 데리고 같이 하겠다"며 "김소니아가 말을 꺼냈으니 1순위"라고 맞대응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