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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1월 3일 신년회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중심의 차량(SDV)으로 전환을 추진하면서 관련 기술 개발과 인재 확보에 기업 역량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소프트웨어로 연결된 차량에서 소비자들이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성능을 누릴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2023년까지 소프트웨어 기술력 강화에 18조원을 투입하고 인력과 조직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프트웨어 두뇌기지 역할 맡은 '포티투닷'
지난해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를 설립하고,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송창현 대표가 설립한 모빌리티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을 인수해 소프트웨어 개발의 구심점으로 삼았다. 현재 포티투닷 임직원의 70%는 개발 인력으로 자율주행과 차량 보안 등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는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엔지니어 출신인 최진희 기술그룹 리드를 부대표로 세웠다. 삼성전자에서 13년간 근무하다 포티투닷에 합류한 최 부대표는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소프트웨어 플랫폼, 운영체제(OS), 로봇 자율주행, 컴퓨터 네트워크, 클라우드 로보틱스 플랫폼 등을 두루 경험한 엔지니어다.
포티투닷은 국내외 전문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규모를 키울 방침이다. 포티투닷 관계자는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 인재들 뿐만 아니라 각국에서 온 해외 인재들이 한 공간에서 함께 일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포티투닷은 현대차그룹과 공간을 분리해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유연한 운영과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폭스바겐과 GM이 소프트웨어 전담 자회사를 통해 본사와 개발자들을 분리하고,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것과 일맥상통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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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레벨4' 자율주행 택시 호출 서비스 '로보라이드'도 시작한다. 레벨4 자율주행은 차량에 설치된 자동화 시스템이 상황을 파악하고 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운전할 수 있다.
로보라이드는 현대차그룹이 카카오모빌리티와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율주행 실증 사업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구원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험 운행한 서비스를 일반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일반 판매 차량에도 자율주행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G90와 기아 EV9에 자율주행 시스템인 고속도록 자율주행(HDP)를 장착해 판매한다. HDP는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레벨 3 기준을 충족하는 조건부 자율주행으로 고속도로에서 최대 시속 80km까지 운전자 개입 없이 운전할 수 있다.
현대차가 자율주행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KMPG에 따르면 세계 자율주행 시장은 연평균 41.0% 성장률을 보이며 2025년 1549억달러(약 197조328억원)에서 2035년 1조1204억 달러(약1495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도 2035년 26조1794억원으로 커질 조짐이다.
송창현 현대차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의 핵심은 SDV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올해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판매사에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제공자)로 전환해 이동의 자유라는 궁극의 미션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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