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부산 대첩’ 표심 공략…민심 어디로? 이낙연, 가덕신공항 부지 시찰 8일 만에 부산 재방문 상인회 간담회, 정부 추진 '서부산의료원' 예정지 방문 野 우세 점쳤던 민심 요동…정당 지지율 오차범위 내 이언주 “野 지도부가 가덕신공항 지지 않으면 불출마” 김종인, 다음달 1일 부산 방문…TK 반대 속 입장 주목 유한태 기자 yht1818@sudokwon.com

2021년 01월 29일(금) 12:06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오후 부산 강서구 가덕도대항전망대를 방문,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 등과 가덕신공항 건설추진 예정지를 둘러보고 있다.

4월 재보궐선거의 격전지인 부산의 민심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출렁이자 여야 지도부가 촉각을 곤두세우며 표심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남권 지역 숙원 사업인 신공항 건설이 부산시장 보궐선거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흘 간격으로 부산을 방문할 계획이어서 어떤 입장을 낼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29일 부산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다. 지난 21일 부산 강서구 가덕신공항 부지 현장시찰을 다녀온 지 8일 만의 재방문이다.
앞서 이 대표는 가덕신공항 부지 현장시찰에서 가덕신공항특별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 더불어 가덕신공항 조기완공과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등의 비전도 공유했다.
같은 날 김 위원장이 "가덕도(신공항) 하나 한다고 부산 경제가 확 달라진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라고 한 발언과 비교되면서 주목도가 커졌다. 덤으로 민주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김영춘 전 국회사무총장과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당시 출마가 유력시됐던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도 이 대표 일정에 동행하며 얼굴을 알렸다.
민주당은 가덕신공항특별법 2월 임시국회 처리 방침을 거듭 확인하며 국민의힘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홍익표 정책위의장은 28일 정책조정회의에서 "TK(대구·경북) 지역 의원들 중심으로 이미 논의가 종식된 밀양신공항 논의까지 제기됐다"라며 "국민의힘의 진심은 무엇인가. 부산신공항을 하겠다는 건가 말겠다는 건가. 선거 앞두고 부산신공항 장사만 하고 실제로는 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마음속 깊이 갖고 있는데 내부 입장 정리가 안 되는 건가"라고 압박했다.
이 대표는 8일 만의 부산 재방문에서 가덕신공항 추진 의지를 재차 확인하며 부산 표심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당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중구 부평시장을 방문해 상인회와 간담회를 가진다. 그리고 정부의 공공의료체계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서부산의료원의 부지 예정지를 찾아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한다.
이 대표가 가덕신공항 부지를 찾았던 지난 21일에 발표된 리얼미터의 1월 3주차 주중 잠정집계(YTN 의뢰. 만18세 이상 151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에서 부산·울산·경남 지지율은 민주당 34.5%, 국민의힘 29.9%였다. 오차범위 내였지만 전주보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오르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그 다음주인 리얼미터 1월 4주차 주중 잠정집계(YTN 의뢰. 만18세 이상 1510명 응답,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에서는 부산·울산·경남 지지율이 민주당 33.5%, 국민의힘 36.4%로 집계됐으나 여전히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넉넉한 우세를 점쳤던 부산에서 여당에 추격당하자 초조함이 감지된다. 당내 TK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가덕신공항 반대 여론과 이를 정리하지 않는 지도부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유력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언주 전 의원은 28일 국민의힘 지도부 차원에서 가덕신공항특별법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으면 경선에서 최종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하며 배수진을 쳤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예비후보 비전스토리텔링 프레젠테이션에서 "가덕신공항이 없으면 혁신 인프라를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나머지 예비후보들도 모두 가덕신공항 추진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위원장은 다음달 1일 부산을 찾는다. 현장 비대위 회의를 열고 가덕신공항 부지를 찾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신공항 추진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당내 부산 지역 의원들이 가덕신공항특별법을 발의하며 적극적인 반면 TK 지역 의원들은 밀양신공항까지 언급하며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어떻게 교통 정리를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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