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호소인 논란’ 고민정, 박영선 캠프 대변인 사퇴 고민정·남인순·진선미, ‘피해호소인’ 지칭 주도 유한태 기자 yht1818@sudokwon.com

2021년 03월 18일(목) 18:10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고 있는 고민정 의원이 18일 "대변인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가 전날 고 의원 등에게 "저를 피해호소인이라고 명명했던 그 의원들에 대해 직접 저에게 사과하도록 박 후보가 따끔하게 혼내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한 지 하루만이다.
고 의원은 지난해 7월 남인순·진선미 의원과 함께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하도록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어떻게 해야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해 드릴 수 있을까 지난 몇 개월 동안 끊임없이 고민해왔다"며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여성 정치인으로서, 엄마로서 함께 보듬어야 할 아픔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숱한 날들을 지내왔다"고 했다.
이어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피해자의 일상이 회복될 수 있기를, 이 괴로운 날들 속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직접 만나뵙고 진실한 마음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박영선 캠프의 '피해호소인 3인방'으로 불리는 세 명 중 고 의원이 이날 대변인직을 내려놓으면서 당연직으로 공동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남 의원과 진 의원의 입장 표명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남 의원은 지난 1월 인권위의 박 전 시장에 대한 성추행 사실 인정 후 "저의 짧은 생각으로 피해자가 더 큰 상처를 입게 됐다"며 사과한 바 있지만 진 의원은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박 후보는 피해자의 요구에 "진심으로 또 사과 드리고 용서도 받고 싶다.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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