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 “시진핑 조기 방한 노력”…2+2 대화 추진 외교차관 전략대화, 외교·안보대화 상반기 추진 한반도 비핵화·항구적 평화 정착 공동 목표 확인 '한중 관계 미래발전위원회' 출범해 로드맵 마련 유한태 기자 yht1818@sudokwon.com

2021년 04월 03일(토) 19:03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3일 중국 푸젠성 샤먼 하이웨호텔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영상 캡처)

한·중 외교장관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소통하기로 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3일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 및 오찬을 갖고, 이같이 공감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이날 양 장관은 정상·고위급 교류, 실질 협력을 포함한 한중 양자관계, 한반도 비핵화 등 한반도 문제 및 지역·국제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 장관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비대면·대면으로 정상 및 고위급 교류를 지속해 오고 있음을 평가하고, 각종 대화체를 가동해 한·중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중국 측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의지를 재차 표명했으며, 양측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 주석의 방한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소통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중·일 정상회의 조기 개최를 위한 3국간 지속적인 협력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양측은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 및 외교·안보대화(2+2)를 상반기 내에 추진하고, 의회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했다. '한중 외교부간 교류협력 계획'을 작성해 외교부 간 각급 대화협의체 활성화도 추진한다.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에 대비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고, 미래 발전 기반을 강화하자는 데도 공감했다. 양측은 한중 관계 발전 로드맵 마련을 위해 올해 상반기 내에 '한중 관계 미래발전위원회'도 출범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 1월 양국 정상 간 통화에서 '한중 문화교류의 해(2021~2022)'를 선포한 것을 토대로 다양한 문화 교류를 통해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중 인문교류 촉진위원회'를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했다.
정 장관은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에 대한 중국 측의 지지를 평가하고,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을 희망했다. 이에 왕 위원은 협력체의 추진을 적극 지지한다고 답했다. 양측은 협력체의 지속 발전 필요성에 공감하고, 역내 참여국 확대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문화·경제·환경·역사 등 분야에서 실질협력 강화가 양국 관계 발전에 긴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면서 분야별로 다양한 협력 노력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정 장관은 양국 간 게임·영화·방송 등 문화콘텐츠 분야의 협력 활성화를 위한 중국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으며, 왕 위원은 우리 측 관심사를 잘 알고 있으며 양측이 지속 소통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양 장관은 한·중 경제협력 공동 계획을 가능한 조속히 채택하기로 했다. 아울러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발효를 위해 노력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의 신남방 및 신북방 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간 연계 협력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양 장관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양측은 앞으로도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여건 마련을 위해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 밖에 한·중은 기후 변화, 미세먼지 등 환경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측은 P4G 정상회의 개최 추진을 지지한다고 했다. 양 장관은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관리, 천인갱 공동 연구 추진 등 역사 사안 관련 양국 간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양 장관은 다양한 지역 및 글로벌 차원의 문제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양 장관은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부터 오후 1시15분까지 1시간 45분 동안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우장하오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가 배석한 가운데 소인수 회담을 가졌다. 이후 오후 1시20분부터 1시간 확대 회담을 진행한 후 오찬 협의를 이어갔다.
정 장관은 1박2일 간의 실무 방문을 마치고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께 샤먼 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한국으로 출발했다.
외교부는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미국, 러시아와 양자회담에 이어 열린 한반도 주변 주요국과의 전략적 소통의 기회였다"며 "양국 외교장관 간 긴밀한 소통은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고 한중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한태 기자 yht1818@sudokwon.com 유한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