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시의회 의장, 오세훈 시정질문 중 퇴정에 "비상식적 행동 반복...반칙" "법을 만드는 곳에서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 법을 어겼다" "30년 지방의회史 물거품 만드는 일…좌시하지 않을 것" 유한태 기자 yht1818@sudokwon.com

2021년 09월 12일(일) 16:46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지난 3일 시정질문 도중 오세훈 서울시장의 돌출행동에 대해 "오세훈 시장이 비상식적인 행동을 반복했다"고 10일 비판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진행된 '제302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법을 만드는 곳에서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 법을 어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3일 진행된 서울시의회 시정질문 도중 답변 기회를 얻지 못하자 자리를 박차고 퇴정했다.

당시 이경선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오 시장을 제외한 행정 1·2부시장, 기획조정실장을 답변대로 불러 세워 오세훈TV의 제작 방식, 운영 주체 등에 대해 질의했다.

이후 오 시장은 "무엇이 두려워 저에게 묻지 못하냐, 저에게 답변할 기회를 줘야 오해가 풀린다"며 답변 기회를 요청했지만 김기덕 부의장은 "다음에 하라, 끝나고 답변 기회를 주겠다"고 답했다. 이에 오 시장은 "이건 언페어(unfair·부당)하다, 무엇이 자신이 없어 여기에서 끝마치는 거냐, 이렇게 하면 다음 시정질문에 응하지 않겠다"며 자리에서 나갔다.

김 의장은 이런 오 시장의 행동에 대해 "(오세훈 시장은)답변을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나섰다. 발언권을 얻지도 않고 당장 발언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뒤에 발언 기회를 주겠다고 재차 설명하는데도 협박에 가까운 떼쓰기로 회의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본회의 출석을 요구받은 본분을 잊고 무단으로 회의장을 이탈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고 시장 본인께서 사과하겠다고 해서 발언기회를 드렸더니 진정한 사과는 없고 오히려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반복했다. 법을 만드는 곳에서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 법을 어겼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날 시장의 가벼운 처사는 단지 조례만 위반한 것이 아니다. 1000만 시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동이었고, 30년 지방의회의 역사를 물거품으로 만드는 일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장은 "상생과 협치는 어느 한 쪽 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 또 한 번 이런 무례한 행동으로 시민들께 상처를 준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수레바퀴 하나 빼놓고 먼 길 갈 수 없다. 9월3일 시장의 행동이야말로 언페어하고 반칙"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의사진행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한 데 대해 의원님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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