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카 의혹’ 배씨 자택 압색…김혜경 소환 임박? 관련 고발사건 접수 후 강제수사 전환....첫 압수수색 실시 도청에 수사관 10여 명 보내 총무과·의무실 등서 자료 확보 의혹 핵심 관계자 배씨 자택도 압색·출국금지 우민기기자 woomin80@sudokwon.com

2022년 04월 05일(화) 15:3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2월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우민기기자 ] 경찰이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 부인인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 고발사건 수사를 위해 관련 핵심 관계자인 전직 경기도청 사무관 배모씨 자택도 전날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20대 대선을 앞두고 불거진 이번 의혹과 관련해 그 당사자인 김 씨에 대한 경찰의 소환 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날 오후 8시부터 1시간 가량 배 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2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10시간 동안 경기도청 총무과, 의무실 등에도 수사관 10여 명을 보내 관련 고발사건 수사를 위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당초 압수수색 대상에 배 씨 자택은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이 압수수색을 위해 도착했을 당시 배 씨가 집 안에 없어 곧장 이뤄지지 못 했다.
경찰은 배 씨가 귀가한 뒤 그에게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한 후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휴대전화 등 압수품을 확보했다.
경찰은 지난 2월 하순께 배 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먼저 취했다.
경기도는 지난 달 25일 배 씨에 대해 횡령과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해 경기남부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앞서 도청 총무과에 있던 배 씨가 비서실 직원이던 A씨에게 김 씨의 약 대리 처방·수령과 음식 배달 등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언론에 보도됐다.
이후 김 씨 측이 이 후보 장남의 퇴원 병원비 결제, 바꿔치기 결제 등 비서실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관련 보도가 이어졌다.
도는 해당 의혹과 관련된 부서로부터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직원 진술을 받는 등 감사를 벌인 후 경찰에 배 씨를 고발했다.
이러한 의혹을 처음 제기한 전 경기도청 비서실 소속 7급 공무원 A씨는 전날 유튜브 채널 '백브리핑'에 출연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공익제보를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유튜브 방송에서 아직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 조사는 받지 않은 상태이며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답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그동안 제기된 각종 고소·고발사건 등에 대한 수사를 위해 확보한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소환 등 수사에 속력을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찰이 도청 관련 부서와 배 씨 자택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강제수사에 돌입하면서 의혹 당사자인 김 씨의 소환 여부와 시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승렬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전날 출입기자간담회에서 “(먼저) 압수물을 보고 조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사 시기를 말씀드리긴 이르다”고 답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2월 국민의힘이 이재명 후보, 김 씨, 배 씨 등을 국고 등 손실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등으로 고발하면서 수사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검찰은 해당 사건을 경기도 본청을 관할로 두고 있는 경기남부경찰청으로 내려보냈다.
경찰은 이외에도 추가로 관련 고발사건 10여 건을 접수하고, 이 중 수행비서 채용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 이 전 지사와 김 씨, 배 씨 등을 고발한 장영하 변호사를 지난 달 14일 고발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전날 경찰의 도청 압수수색에 대해 논평을 내고 "수사 결과는 경찰 수사역량과 수사권 재조정에 관한 국민적 판단의 단초가 될 것"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인 단계로 관련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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