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시대 출범…부동산 개발 호재에 집값 '상승세' 한강맨션 전용 87㎡, 1년 만에 8.3억↑ 대통령실 이전에 커지는 개발 기대감 한강변 규제완화·정비사업 활성화도 초양극화 장세…'똘똘한 한 채' 추구 심화 강남·서초·용산 초고가 주택만 오른다 서울/김종돈 기자 kimjd2020@naver.com

2022년 05월 10일(화) 09:50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일대의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첫째주(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1% 올랐다. 4주 연속 보합세를 깨고 오름세로 돌아섰고, 1월 셋째주(0.01%) 이후 15주만에 상승 전환했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가 반포동 신축 중대형 위주로, 강남구가 대치,청담동 중대형 위주로 신고가에 거래 및 신고가를 경신했다. 강북권에서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지역개발 기대감이 있는 용산구의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김종돈 기자] 대통령실 이전, 한강변 규제완화, 재건축 사업 추진 등의 호재가 맞물리며 용산 집값이 상승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강변 정비사업을 앞둔 아파트와 한남동 고급단지들이 한꺼번에 수억씩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하는 분위기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전용 87㎡는 지난달 21일 33억3000만원(3층)에 거래되며 지난해 3월 25억원(5층)보다 8억3000만원 급상승했다.
지난해 9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이 단지는 한강변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로 꼽힌다. GS건설은 입찰 과정에서 한강변 35층 룰' 규제 폐지를 전제로 건물을 68층까지 올리는 설계안을 제안해 화제가 됐다.
서울시는 '2040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해당 규제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강맨션이 68층으로 재건축되면 이 단지가 한강변 랜드마크 단지가 될 전망이다.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인 한강대우 전용 84㎡는 지난달 15일 23억8000만원(19층)에 손바뀜되면서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밖에도 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 전용 114㎡는 지난달 27일 35억7840만원(27층)에 거래돼 지난해 9월 32억5000만원보다 3억2000만원 넘게 뛰었다.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06㎡도 3월24일 85억원(8층)으로 직전 최고가인 72억8000만원보다 12억원 이상 올랐다.
통계 수치로도 용산 집값의 강세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5월 첫째 주(2일 기준) 용산구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4% 상승해 직전주(0.03%)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용산구는 3월28일(0.01%)부터 6주째 오름세를 이어오는 중이다.
이 같은 꾸준한 상승세는 강북에서는 유일하다시피 하고, 강남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2일 기준 서초구의 상승률이 0.05%, 강남구가 0.03%였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금리인상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으로 실수요자는 감소하는 상황에서 대체로 현금 부자들만 접근 가능한 초고가 주택 시장만 상승하는 모양새다. 앞으로도 한동안 이러한 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모든 주택의 다 같이 오르는 시장은 저물고 지역별, 단지별로 초양극화 장세가 심화될 것"이라며 "강남3구나 용산, 1기 신도시 등 대체 불가의 입지와 지금까지의 초강화 규제에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지역은 마지막 똘똘한 한 채일 가능성이 높아 매물 희소성과 확실한 수요로 계약이 체결되며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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