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권양숙 90분환담…權, 金에 “채찍질 참아야”(종합) 김건희·권양숙, 盧가 심은 살구 따서 나누어 먹기도 강민재기자 iry327@sudokwon.com |
| 2022년 06월 13일(월) 20: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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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비공개로 진행된 1시간30분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권 여사와 김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이 사저 앞에 열린 살구를 따 함께 나누어 먹기도 했다. 권 여사는 김 여사에 "많이 참아라. 응원한다"고 조언했다.
◆권양숙, 사저 현관에서 김건희 맞아…"盧, 尹에 '통합 대통령' 말했을 것"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서 참배를 마치고 사저로 오는 김 여사를, 권 여사는 현관 앞까지 나와 웃으며 반겼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을 존경해왔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을 다룬 영화 '변호인'을 윤 대통령과 보며 눈물을 흘렸던 이야기를 했다.
권 여사도 윤 대통령이 과거 봉하마을을 찾아 참배한 뒤 자신을 찾아왔던 이야기를 하며 "정말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답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에도 봉하마을을 찾은 적이 있다.
김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너(윤 대통령)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어라' 말해주셨을 것 같다"고 권 여사에게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국민통합을 강조한 노 전 대통령을 모두가 좋아했다"고 회고했다.
권 여사는 사저 앞의 살구나무에서 잘 익은 열매를 따 김 여사와 나누어 먹기도 했다. 이 나무는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봉하마을에 자리를 잡을 때 심은 것이다.
◆권양숙, 조언 구하는 김건희에 "많이 참으셔야"
권 여사는 대통령 배우자의 역할에 조언을 구하는 김 여사에 "정상의 자리는 평가받고 채찍질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많이 참으셔야 한다"고 말했다.
조호연 권양숙 여사 비서실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권 여사는 김 여사에) 대통령이 되면 욕을 하는 사람이 생긴다. 그 자리가 힘든 자리라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응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권 여사는 또 김 여사의 행보를 잘 지켜보고 있다며 "현충원에서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빗물을 닦아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대통령) 뒤에서 조심스럽게 걷는 모습도 너무 잘하셨다"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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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에 따르면 두 사람은 대통령 배우자로서의 삶과 애환, 내조 방법 등에 대해 허물없는 대화를 주고받았다. 김 여사는 "자주 찾아뵙고 가르침을 듣겠다"고 인사했다.
한편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권 여사님께서 빵을 좋아하신다고 말했다"며 이날 오전 빵을 준비해 권 여사에 전달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권 여사는 '김해장군차'를 답례로 대접했다. 김해장군차는 김해의 특산차로 맛과 향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권 여사는 또 '노무현의 사람 사는 세상' 책 4권을 김 여사에 선물했다.
◆김건희, 검정 정장 입고 예 갖춰…盧 기념관 깜짝 방문도
봉하마을에 도착한 김 여사는 권 여사와의 환담에 앞서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서 참배했다. 검정 바지정장을 입은 김 여사는 왼쪽 가슴에 흰색 행커치프를 달고 예를 갖춘 모습이었다.
노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분향하고 묵념한 그는 노 전 대통령이 묻힌 너럭바위 주변을 둘러보며 관계자들에 설명을 들었다.
권 여사와의 환담을 마친 후엔 노 전 대통령 기념관인 '깨어있는 시민 문화 체험 전시관'을 방문했다.
조호연 비서실장은 "원래 1시간이 예정됐던 일정이었는데 30분가량 더 이야기를 나눴다"며 "예정에 없던 기념관까지고 둘러보고 갔다"고 뉴시스에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 '김 여사가 오늘 봉하마을에 가는데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나. 김 여사 공개 활동의 신호탄으로 보면 되나'라는 질문에 "매사를 그렇게 어렵게 해석하냐"면서 "작년부터 한 번 찾아뵌다고 하다가 시간이 안 맞았다. (그래서 이번에) 가는 거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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