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키움에 가려졌을 뿐…‘투·타 탄탄’ 잘 나가는 LG 1위 SSG에 4게임 차, 2위 키움에 1.5게임 차 뒤진 3위 팀 타율·홈런 1위, 팀 평균자책점 3위 질주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2022년 07월 11일(월) 15:59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의 경기, 2대1 승리를 거둔 L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2.06.16.

[김부삼 기자] 조용하고, 은밀하게. LG 트윈스의 선두 추격이 계속된다.
올 시즌 1위는 개막 후 단 한번도 바뀌지 않았다. 개막 10연승으로 출발한 SSG 랜더스는 전반기 막판을 향해가는 지금까지 여전히 선두를 고수 중이다.
이런 SSG에 가장 위협적인 팀은 2위 키움 히어로즈다. 한때 두 팀간 격차가 1.5게임까지 좁혀지며 선두 싸움에 긴장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또 주목할 팀이 있다. SSG, 키움과 함께 '3강'으로 분류되는 LG다.
SSG가 요지부동인 데다, 5월 중순까지 6~7위를 오가던 키움이 2위로 치고 나서면서 1~2위 다툼에 시선이 집중됐다.
그러나 3위 LG의 기세도 만만치가 않다. 11일까지 51승1무30패(승률 0.630)를 작성한 LG는 키움을 1.5게임 차, SSG를 4게임 차로 뒤쫓고 있다.
올 시즌 LG의 가장 큰 특징은 확 바뀐 타선이다. 지난해까지 강한 투수진은 나무랄 데가 없었지만 허약한 타선이 늘 약점으로 꼽혔다.
올해의 LG는 다르다. 팀 타율(0.271), 팀 홈런(71개) 모두 1위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로벨 가르시아가 옆구리 부상으로 1군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의 부재가 전혀 아쉽지 않을 정도다.
LG 김현수는 "작년에 다들 못했다. 올해 좋아질 때가 된 것"이라며 "지난해 우리가 많은 실패를 하면서 선수들 이 많은 걸 깨달았을 거다. 그런 부분에서 더 좋은 시즌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달라진 타선의 힘을 설명했다.
팀의 강점인 마운드는 팀 평균자책점 3위(3.62)로 여전히 세다.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12승(1패)으로 다승 단독 선두에 올라있고, 아담 플럿코도 8승(4패)을 거두며 확실한 원투펀치 역할을 한다.
27세이브로 부문 선두를 지키고 있는 고우석은 올 시즌 블론 세이브가 단 하나도 없을 만큼 안정적인 마무리를 선보이고 있다.
의미 있는 승리를 쌓으며 자신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LG는 지난 5~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모두 쓸어담으면서 1997년 7월25~27일 이후 25년 만에 대구 3연전 스윕을 달성했다.
올해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8승4패를 기록하며 2015년부터 지속되던 두산전 열세에서도 벗어나고 있다. 8~10일 두산과 3연전을 모두 이긴 LG는 2017년 5월5일~7일 이후 처음으로 두산전 스윕을 일궈냈다.
LG가 이처럼 신바람 나는 전반기를 보내는 것도 오랜만이다.
현재 승패마진 '+21'을 보유하고 있는 LG는 2015년 시작된 10개 구단 체제 이후 최고의 전반기 성적을 내는 중이다. 이전 최고는 지난해 거둔 43승32패 승률 0.573다. 당시 2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SSG, 키움의 질주가 계속되면서 LG도 3위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지만, 탄탄한 전력을 볼 때 앞으로의 순위 싸움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란 예상은 할 수 있다.
7연승을 휘파람을 불고 있는 LG는 이제 KIA 타이거즈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앞두고 있다. 올해 KIA를 상대로는 5승2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전반기를 잘 마무리하면 후반기 선두 싸움은 더욱 치열해 질 수 있다.
LG 채은성은 "경기를 끝나고 결과를 보는데 (SSG와 키움이) 정말 안지더라"고 웃으며 "우리도 진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팀을 생각하면 우리가 될 것도 안 된다. 우리 것만 열심히 하다보면 끝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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