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우상혁 “金이면 더 좋았겠지만 후회는 없다” 세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은메달 걸고 귀국 한국 최고 성적·역대 두 번째 메달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2022년 07월 21일(목) 23:00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우상혁이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2.07.21.

[김부삼 기자]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은빛 도약'을 선보인 우상혁이 금의환향했다.
우상혁은 2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금의환향'한 우상혁은 "역사를 썼다고 해주셨는데 그렇게 됐다. 얼떨떨하다"며 "금메달이면 좋았겠지만 은메달도 기분 좋다. 은메달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만족한다. 후회는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상혁은 지난 19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의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날아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육상의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것은 2011년 대구 대회 남자 경보 20㎞ 김현섭의 동메달이 유일했다. 우상혁은 한국 육상의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을 은빛으로 바꿨다.
트랙·필드 종목으로 범위를 좁히면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수확한 건 우상혁이 최초다. 우상혁 이전까지 트랙·필드 선수의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은 1999년 세비야 대회 남자 높이뛰기에서 이진택이 작성한 6위였다.
우상혁이 날아오를 때마다 한국 육상 역사가 새롭게 써졌다.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에서 2m35를 뛰어넘은 우상혁은 1997년 이진택이 세운 종전 한국기록(2m34)를 무려 24년 만에 경신하는 동시에 4위를 차지, 한국 육상 트랙·필드의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을 써냈다.
우상혁은 6개월 만인 지난 2월초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실내투어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선 2m36를 넘어 한국기록을 또 경신했다.
3월 2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에서는 2m34를 뛰어넘어 한국 선수 사상 최초의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지난 5월 14일에는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서 2m33으로 정상을 차지, 한국 선수 최초의 기록을 추가했다.
금메달을 목표로 삼았던 우상혁은 세계선수권에서 '현역 최강'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을 넘지 못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남자 높이뛰기 역대 2위 기록(2m43) 보유자이자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바심은 2m37을 기록,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다.
우상혁은 "바심이 이를 갈고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를 갈았지만 경험 면에서는 내가 확실히 부족하다"며 "경기 후 다시 보니 내가 경험 면에서 미흡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바심은 가벼웠고, 나는 몸 상태가 무거웠다. 그런 부분에서 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빨리 인정했다"고 전했다.
숨 돌릴 틈 없이 우상혁의 도전은 이어진다.
우상혁은 "남은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경기에 모두 출전할 계획이다. 가장 큰 숙제를 끝냈고, 큰 짐을 덜어냈다"며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다이아몬드리그를 준비하겠다. 압박, 부담 없이 가볍게 뛰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3년에 난징 세계실내선수권대회와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가 연이어 열린다. 내년에는 기필코 두 개 대회 타이틀을 다 가져오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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